해무

가리워진 길

by yuriana

북쪽으로 가려하네
큰 배를 타던 키잡이는
난데없는 풍랑에 난파되어
발목을 붙잡혔네

큰 배에 실려
이리저리 떠다닐 때는
이까짓 풍랑 미동도 없었으나

지금은 샛바람만 불어와도

배가 뒤집힐까 우왕좌왕
작은 배에 의지하는 신세라네

큰 욕심은 없네
다만 찬란했던 그때를
몸이 기억할 뿐

작은 배에 실린
마음이 너무도 무거워
갈 길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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