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지다

채울 수 없는

by yuriana


가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방에

악취가 코끝을 찔러도

마음을 닫은 이는 알지 못하네


눈을 잃었을 때 마음까지 잃어버려

자신의 손에 꽉 움켜쥔 것들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네


하루 종일 망치질과 톱질을 하며

때리고 부수는 일과로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상처투성인데도


허기진 마음 채울 길 없어

팔순을 넘은 나이에도

팔팔한 이십 대처럼

자기 몸을 아끼지 않네


끙끙 앓는 소리가

불하나 없는 어두운 방에서

애처롭게 울려 퍼진다


누가 배고픈 이의

허기진 배 채워줄 수 있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