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새로운 봄을 맞는다

by yuriana

가을이 떠나간 자리에
칼날처럼 날선바람이 밤새 달려와
나무를 흔들었다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제 살점이 뜯겨 앙상해진 나무는
비명 한번 지르지 않고 온몸으로 맞선다

나무는 알고 있다
겨울이 얼마나 혹독한지

얼마나 고독한지


수없이 찾아오고 떠났던 계절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익숙해지지 않는 추위에
가냘픈 손이 파르르 떨린다

나무는 이내 중심을 잡는다


이 시기를 견뎌내는 것까지가
자기의 숙명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간밤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나무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겨울 내내 나무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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