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혐오하는 것은 죽지 않고
계속 기생할까
끈질긴 생명력을 이길 재간이 없어
오늘도 눈물바람이구나
마음을 풀고자 서로 악수해 보았으나
제 굳은살처럼 붙은 세월의 습성은
도돌이표처럼 돌아와 다시 반복한다
바뀌지 않는 습성
새로운 것을 포용하기보다
잔뼈 굵은 이의 말을 듣는 것이 곧 법
옳고 그름을 포기하고
익숙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곳의 룰
바꾸고자 용기를 내어도
결국 지쳐 나가떨어지는 건 너와 나
새로움을 외치는 것들에게 주는 보상은
퍼붓는 화살뿐이다
참아 낼 수 있는 많은 것 중
결코 참을 수 없는 것 하나는
내가 그 혐오하는 것과 동일 해지는 것
마음을 갉아먹는 벌레들이
내 마음까지 좀 먹어
내가 나를 상실하도록 만든다
아직 내게 버틸 힘이 남아있는 건
더 이상 마음 두지 않는 것
그것을 방패 삼아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껏 흘러간 대로 나머지 인생도
잘 흘러가길..
어쩌면 인생은 계속 고비인 것을
나 잠시 잊고 눈물바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