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기생(寄生)하는 자

by yuriana

왜 혐오하는 것은 죽지 않고

계속 기생할까

끈질긴 생명력을 이길 재간이 없어

오늘도 눈물바람이구나


마음을 풀고자 서로 악수해 보았으나

제 굳은살처럼 붙은 세월의 습성은

도돌이표처럼 돌아와 다시 반복한다


바뀌지 않는 습성

새로운 것을 포용하기보다

잔뼈 굵은 이의 말을 듣는 것이 곧 법


옳고 그름을 포기하고

익숙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곳의


바꾸고자 용기를 내어도

결국 지쳐 나가떨어지는 건 너와 나

새로움을 외치는 것들에게 주는 보상은

퍼붓는 화살뿐이다


참아 낼 수 있는 많은 것 중

결코 참을 수 없는 것 하나는

내가 그 혐오하는 것과 동일 해지는 것


마음을 갉아먹는 벌레들이

마음까지 좀 먹어

내가 나를 상실하도록 만든다

아직 내게 버틸 힘이 남아있는 건

더 이상 마음 두지 않는

그것을 방패 삼아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껏 흘러간 대로 나머지 인생도

잘 흘러가길..


어쩌면 인생은 계속 고비인 것을

나 잠시 잊고 눈물바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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