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꼬리

잘라내다

by yuriana

그때의 나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삶의 울렁거림은
여태껏 살아온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소멸시킨다

도마뱀처럼
자신의 꼬리를 잘라내고
있는 힘껏 반대쪽으로 도망치면

처음처럼,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새로운 내가 되어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
잘린 부분이 아물기는커녕
욱신거리고 쓰라려 견딜 수가 없다

긴 꼬리는 보이지 않는 끈처럼
지금까지 이어져서

나를 옭아매고 있다

분명 새살이 돋아나
새로운 꼬리가 생겼음에도

다시 시작되는 이 생각들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 같은

이 두려움은

매일 죽지도 않고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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