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한 마리의 새가 되어
위태로운 날갯짓을 시작한다
좁다란 줄에 서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 뿐
가는 길도 단 하나
방심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냉혹한 세계로
한발 한발 내딛는다
심호흡을 하고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켜며
모든 것을 바람에 맡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용기 내어 허공 위로 뛰어도 보고
자유롭게 날아도 보고
결국
두려움을 이겨낸 나의 발은
사뿐거리고
맴돌던 손은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그 끝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다시 시작된 줄타기는
두려움을 이겨낸 승리자의 것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펄쩍 뛰어
춤을 추듯 허공에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