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보다 더 큰 손녀딸을
똥강아지라 부르시며
엉덩이 두드려주시던 할머니
식구들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할 때면
꼭 나에게만
계란 프라이 두 개 해주시고
밥 숟가락에 반찬 올려주셨지
그런 할머니의 사랑을
너무 당연하게 여겼던 걸까
너무 철딱서니가 없었을까
밤새
쌕쌕거리던 할머니의 숨소리가
듣기 힘들었던 나는
할머니를 혼자 두고
건넌방에 가서 잠이 들었네
옆에 누워있던 손녀딸이
본인 때문에 깬 거냐며
미안해하시던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쪼글쪼글해진 우리 할머니 손
다시 꼭 잡아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네
이상도 하지
오늘은
그렇게 듣기 싫던 똥강아지 소리가
무지무지 그리운 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