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by yuriana

마음 한구석 외진 곳에
응달이 들었다

응달이 든 마음에
마음을 가르는 생각들이 어지럽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네

복잡해진 마음 정리하고자
깨끗이 빨아서
빨랫줄에 널어놓았는데

그 수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거센 비바람 몰아치더니
빨래 걷을 새도 없이 날아가
흙탕물에 빠져 뒹굴고 있네

그러나 느긋하게
다시 하기로 마음먹는다


내가 사랑하는 태양은
언제나처럼 눈부시게 떠오르고

길어진 그림자의 자리를 빼앗아
응달을 걷어줄 테니..

잘 마른빨래에서
햇볕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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