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제주 밤바다

by yuriana

데워진 바람
짭조름한 바다 내음
사이로
가라앉는 너를 바라보았다

네가 가라앉는 내내
나는
다 된 배터리처럼
희미한 눈만 꿈뻑거렸지

밤하늘에 은은한 조명
한두 개만 켜고


너와 마주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면

어느새

식도를 타고

저 알 수 없는 마음까지 흘러
아른해지는 밤

너에게 터 놓을까 싶던 말들
입 떼기도 전에

싱거운 파도 녀석
먼저 다가와 찰싹 거리네

말 안 해도 안다고

이제껏 잘 살아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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