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먹다

by yuriana

흙더미 속
진한 향기 풍기는
봄의 전령사

혹한을 이겨낸
강한 생명력이 기지개를 켠다

아직 눈이 녹지 않아
살얼음 덮인 굳은 땅
호미로 깨우면

땅속 깊이 박혀있던
뿌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파릇파릇한 잎이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온몸에 묻은
묵은 흙 깨끗이 털어내고


하얀 속살 드러낸

냉이 한 움큼

엄마 손맛으로

맛있게 무쳐
식구들 둘러앉은 밥상에 올리면

쌉쌀하고 향긋한 봄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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