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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달팽이
시
by
yuriana
Feb 18. 2021
쉬지 않는 내 입이
재잘재잘 거리고
칠순을 앞둔 여자의
목청이
카랑카랑하여도
달팽이가 사는
아빠의 귓속은 고요하다
젊은 사내가
하얀 백발의 노인이 되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느릿한 배밀이 하며
쉬지 않고 기어가
아빠의 귀를 제 집으로 삼았다
아빠..
대답 없는 굽은 등
더 크게 '아빠' 하고
힘껏 고함치니
그제야
돌아보신 아빠는
왜
내 얼굴이 화가 나 있는 거냐고
물어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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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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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가끔 에세이로 꾸준히 10년보고 쓰겠습니다. 저는 한방이 있고 강렬한 색깔이 있는 시인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여러 빛깔을 내는 글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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