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잠든 쪽잠을
다급하게 깨우는 햇살은
매정하기만 하네
잠에 취해 눈을 뜰 수도 없어
굽은 등으로 맞이하는 아침은
괴롭기만 하다
퉁퉁 부은 마음을 훔치며
겨우 나선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는 길인지..
왼쪽 아니면 오른쪽을
결정하지 못하는 불치병이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을까..
금세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마음을
아직은 버틸 수 있다고 달래어 본다
발로 힘껏 눌러
잠깐의
여유 공간을 만들어보지만
나는 안다
그렇게 쏟아내는 감정들은
곧 다시 차올라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는 것을
언제고 터져버려서
비워내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