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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도 황희두 Sep 07. 2021

유시민 이사장이 말하는 '노무현 정신'

최근 노무현재단 이사 역할을 시작한 후 '노무현 시대를 겪지 않은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노무현 정신을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며 공부 중입니다.


현재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노무현 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너무 추상적인 거 아니냐"라는 아쉬움을 보이는 시민들도 계신데요.


이와 관련하여 2년 전 알릴레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특집'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해석과 말씀이 가장 크게 와닿았기에 많은 분들께 공유드리려 합니다.



"뭐가 노무현 정신이냐? 무슨 내용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제 생각은. 내용은 정해져있어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이 세분의 대통령이 지금 집권한 기간이 12년이잖아요. 5년씩 두 분하고 2년 됐죠. 무슨 시대정신이 5년마다 바뀌겠어요.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실 무렵에 3대 위기론을 펴셨잖아요."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3대 위기론을 얘기하신 게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 관계 위기 딱 3가지 말씀하셨어요. 그럼 이 세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치적인 목표의 내용은 정해져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민주주의, 고루 잘 사는 나라, 한반도 평화 이 3가예요. 그건 달라질 수 없는 거예요. 1년, 2년, 5년, 10년 안에"



"그럼 '이 3가지를 어떻게 이룰 것이냐'라는 문제와 관련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게 그걸 이룰 수 있는 힘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에 있는 거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이한 분이었고 단 하나뿐인 사람이었어요. 비슷한 사람이 없어요. 그 분이 생각하는 정치적인 꿈의 내용, 이런 것들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시대 속에서 만들어져와있어요. 그걸 대변하신 거죠."


"그럼 노무현 대통령이 진짜 중요하게 여겼던 게 뭐냐? 이 모든 정치적 목표 혹은 사회적 과제를 이루는 가장 핵심적인 열쇠가 어디 있냐면 어떤 탁월한 대통령의 개인적 역량에 달린 문제가 아니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얼마나 되냐에 달렸다고 말씀하신 거예요"


"노무현 정신을 제가 해석하기에는 시민들 개개인의 각성, 그 각성한 개인들의 연대, 그 시대의 과제가 무엇이든 그 과제를 해결하려면 그것 말고는 길이 없다. 그게 최종적인 결론이셨다고 봐요. 대통령님의."


"그래서 우리가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이런 건 다 좋은데 그런데 있는 게 아니고, 내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권리와 의무가 뭔지를 깨닫고, 내 삶의 진행되고 있는 영향을 미치는 많은 일들이 왜 이렇게 되어있는지를 알고, 누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이야기하는지를 듣고, 내가 생각하기에 올바른 해법을 제안하는 사람들이나 정치 세력을 중심으로 연대하고 결속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헌법 질서를 통해서 그걸 구현하는 거거든요. 그게 저는 노무현 정신 아닐까라고 주관적으로 생각해요."


물론 노무현 정신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유시민 이사장의 해석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키워가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 짧은 경험을 하며 느낀 건 직업 정치인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만 스피커들, 지지자들의 역할도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잘 체감하진 못 하시겠지만 시민 각자가 남기신 댓글, 적극적 의사 표현들이 대한민국 사회를 바꿔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현실 정치가 아닌 밖에서 유튜브, 강의, 현장 소통 등을 통한 제 나름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는데요. 


참고로 노무현재단 청년 리더십 과정, 노무현 장학생 등 능력있고 의지있는 청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조만간 더 자세히 소식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나저나 시민들 각자가 생각하는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도 매우 궁금하네요.

댓글 남겨주시면 하나하나 자세히 읽어보고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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