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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Dec 27. 2021

타이중 주말여행 2일차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4

엉터리 사진사의 타이중 주말여행 기록_



일요일. 친구들과 타이중 근교인 난터우南投로 왔다.

예전 군인들의 마을이었다고 하는데 아기자기하게 너무 잘 꾸며놓았다. 

역시 현지 친구들이랑 노니까 이런 색다른 곳도 쉽게 오는구나 싶었다.  





이렇게 1층 벽돌집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전부 다 가게로 개조를 해서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화산 문화구 같은 곳은 이제는 좀 식상한데, 여기는 그런 비싼 소품보다는 좀 더 카페나 음식점, 기념품점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볼 맛이 났다. 또 대부분이 야외 테라스에 앉을 수 있게 해 놔서 경치도 좋고 느낌도 좋았다. 





친구들과 한적한 곳에서 찍은 단체사진.

행복�





기념품 점에서 발견한 무서운 소품….

친구들이 타이중은 깡패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함부로 운전하며 클락션을 울리면 안 된다고…. 

대만은 총기 소유도 꽤나 있어서 이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서 저 콘크리트에 처박힌다고 한다ㅠㅠ

믿거나 말거나지만 저렇게 기념품까지 있는 거 보면 완전히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더군다나 정말 타이중은 클락션을 잘 안 눌렀다!!



날씨도 정말 좋고 마을도 예쁘고….

완벽한 여행지.





이렇게 길거리에 망고를 팔고 있었는데, 

주인이 없고 양심껏 돈을 내라고 되어있다.

대만 사람들은 정말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분실 후 되찾을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카페에 지갑이랑 핸드폰 던져놓고 카운터에 계산하러 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다.

중간에 예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다시 타이중으로 돌아와서,

카페 한 곳을 갔는데 선인장과 온갖 멋진 식물들을 팔고 있었다. 이곳이 카페인지, 갤러리인지, 식물원인지. 카페 주인의 재력이 엿보이는 공간이었다. 


타이중은 타이베이보다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집값이 싸서 그런지, 모든 건물들이 다 크게 크게 지어져 있다. 음식점도 그렇고 카페도 그렇고 한편 넓게 차지하여 지어진 곳이 많다. 





로니의 여사친도 타이중이 고향인데, (현재는 타이베이에 산다.) 그 친구가 학창 시절 제일 좋아했다던 또우화豆花집에 왔다. 나는 사실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니까 그저 싱글벙글 따라왔는데, 나머지 두 대만 친구는 얼마나 맛있는지 두고 보자는 기세로 가게로 향했다. 

나는 달달하니 맛있었는데 또 나머지 친구들은 그저 그렇다며 혹평을 해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떡볶이집에는 정말 친한 친구들을 항상 데리고 갔었는데 그때 그 반응들 같아서 재미있었다. 

“음…. 뭐 괜찮네.”

“그런데! 여기까지 올 정도는 아니다.”

이런 반응들? 


어린 시절 맛집에는 추억의 점수가 곁들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느낄 수 없는 추억의 맛에, 이렇게 맛있는데 다들 왜 그렇게 냉정하냐며 쾅쾅 분노하는 친구의 모습에 어쩐지 그때의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나의 사랑 떡볶이 집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최고의 떡볶이인데… 얼마나 특별한데, 알지도 못하면서..! 하고 분노하던 순간순간들이 말이다. 

그 모습이 겹쳐 보여서 일부러 오버하며 마지막 국물까지 원샷해주었다. 





늦은 점심으로는 카오로우 烤肉 식당에 왔다.

타이중은 훠궈도 유명하지만, 카오로우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일본식 고깃집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나 가격도 모르게 친구들이 계산해주었다.

고급져 보여서 꽤 비쌌을 것 같은데, 타이중은 다 타이베이보다 싸다며 어물쩍 넘어갔다.


친구들이 너무 적게 먹어서 나 혼자 거짓말 안 하고 4인분은 먹은 것 같다.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쉬우니 오락실도 한번 들려주었다.

야구도 치고 사진 속 저 게임도 했는데, 저게 진짜 어려워서 저기서 지갑을 다 털렸다. 

구슬을 떨어트리지 않고 두 명이 힘을 합쳐 마지막까지 구슬을 안전하게 운반해야 하는데, 간단해 보이지만 왜 이렇게 어렵던지. 될 듯 될 듯 자꾸만 레인을 튕겨져 나가는 쪼꼬만 구슬 녀석 때문에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기를 몇 번을 했다.





일박이일 신나게 놀고 다시 타이베이로 출발했다.

차가 미치도록 막혀서 5시간이나 걸려서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일이 다시 월요일이다.

해외에 있어도 일을 하니 주중과 주말이 명확히 구분된다... 

다음 주는 여행 말고 온전한 주말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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