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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Feb 23. 2022

대만생활_곽원익펑리수만들기,닝샤야시장,대심,지우러카페

" 펑리수만들기 베이킹클래스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7



郭元益(곽원익_펑리수만들기체험), 寧夏夜市(닝샤야시장), 台韓民國(대한민국한식당), 大心新泰式(대심태국음식), 酒樂CAFE(지우러카페)



郭元益 #곽원익펑리수 #펑리수만들기

No. 546, Wenlin Rd, Shili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1




미니 언니랑 심심해서 주말에 할만한 체험활동을 KKDAY에서 찾아 헤매었다. 우육면 만들기 쿠킹클래스 이런 것도 있었는데 너무 가격이 비쌌고, 펑리수 만들기 체험이 엄청 싸길래 바로 체험권을 구매했다. 곽원익펑리수에서 하는 활동으로 스린점에 체험 장소가 있다. 




 


도착하니 이렇게 직원분들이 준비를 다 해놓고 계셨다. 사실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제법 그럴싸한 장소여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펑리수는 그냥 보기에는 만들기 꽤 복잡해 보이는데 내가 진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베이킹 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쿠킹클래스도 베이킹 클래스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뭣도 모르고 등록을 했었는데, 사실 나는 그곳이 인스타에나 나올법한 예쁜 앞치마 입고 직원분이 알맞게 준비해놓으신, 이미 계량까지 다 되어있는 그런 체험을 하는 장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등록했던 그 학원은 첫날부터 어마 무시한 포스를 풍겼는데, 들어가자마자 40-50대 세 분 정도와 열댓 명의 고등학생들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여리여리 앞치마를 두를 사람들은 온데간데없고 다들 머랭 꽤나 칠법한 두꺼운 팔뚝으로 주걱을 휘저으며 새로 들어온 나를 쳐다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학원은 입시전문 베이킹 학원이었다. 그래서 빵집 창업을 하려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나 제빵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두 달 여만에 중도 포기를 했었는데, 일주일에 세 번, 네 시간씩 휘몰아치는 "빵공장" (나는 그렇게밖에 표현되지 않는다.)에서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빵공장에 비하면 이곳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소였다. 내가 상상했던 알맞게 계량된 준비물들, 적당히 귀여운 앞치마. 심지어 펑리수에 들어갈 파인애플 필링도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강사분이 하라는 대로 보고 따라 하면 펑리수가 뚝딱 완성되었다. 펑리수 반죽을 치대다가 납작하게 만들어서 그 안에 파인애플 필링을 넣고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서 사각틀에 넣으면 끝! 강사님은 글자도 새겨도 된다고 반죽을 굽기 전에 원하는 문구도 넣으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나만의 펑리수였다.  






오븐에도 알아서 척척 넣어주셨다. 오븐에 넣고 구워지는 시간 동안은 같은 건물에 있는 박물관을 구경하고 오거나 아니면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 차랑 쿠키들을 주셨는데 이게 또 너무 맛있었다. 박물관에서는 저렇게 전통의상 체험도 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양한 의상들이 많아서 하하호호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남자 전통 의상들도 한번씩 다 입어봤다. 







열심히 놀고먹고 돌아오니 어느새 펑리수가 다 구워져 있었다. 포장은 직접 해야 한다. 종이 포장지에 예쁘게 싸서 박스에 넣고 종이가방에까지 넣을 수 있게 준비해 주신다. 하나 먹어보았는데, 진짜 맛있었다. 방부제를 잔뜩 넣고 유통기한을 늘린 싸구려 펑리수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사람들에게 선물할 용으로 한번 더 와봐도 좋겠다고 언니랑 이야기 나누면서 행복하게 체험을 마무리 지었다. 





寧夏夜市 닝샤 야시장 #취두부 #마장면

寧夏夜市-里長伯麻辣臭豆腐鴨血和麵線

No. 22之9號, Ningxia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돌아오는 길에 중산 역 근처의 닝샤 야시장에 또 들렀다. 미니 언니는 취두부를 안 먹어 봤다고 해서 취두부와 마장면을 시켜서 나눠먹었다. 나는 취두부를 너무 좋아하지만 혼자 먹기에는 늘 양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미니 언니는 취두부가 생각보다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또 자기는 원래 두부를 별로 안 좋아한다며 나보고 실컷 많이 먹으라고도 했다. 언니는 성격이 정말 착한데, 그래서 싫은 걸 싫다고 잘 못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였으면 으엑 웩 못 먹겠어하면서 난리를 쳤을 텐데, 사실 이런 모습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도 있겠지? 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해주는 사람, 좋게 좋게 넘어가는 사람. 분명 좋게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더 유연한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까지는 싫다고 분명하게 표현해주는 사람이 편한 것 같다. 내 나이의 문제인 걸까 아니면 개인적인 선호의 문제인 걸까. 




台韓民國 韓式燒肉店 

No. 7, Alley 6, Lane 170, Section 4, Zhongxiao E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취두부와 마장면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싶어서 삼겹살도 먹었다. 동취에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고깃집.

장사가 무지하게 잘되는 곳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한국 삼겹살집이 얇은 냉동삼겹살을 쓰는데, 여기는 두꺼운 생삼겹살을 팔았다. 할렐루야... 너무 바빠서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이 없지는 않았다. 한국에서 먹는 삼겹살 같았다. 대만에 은근히 한국식당이 많아서 한국음식 먹고 싶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사실 이제 그만 먹고 싶기도 하다...............




大心新泰式麵食 대심 태국 음식점

B2, 號, No. 8, Section 5 of Zhongxiao East RoadSection 5 of Zhongxiao E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줄곧 만나보고 싶었던 대만 친구를 처음으로 만났다. 직장인이고 나보다 나이도 두 살 많고, 얼굴도 예쁘게 생겼다. 특히 더 좋았던 점은 한국을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점.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을 만나면 사실 좋기도 하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나는 아이돌도 안 좋아하고 런닝맨도 안 보고 한국문화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은데 그런 친구들하고 만나면 일단 대화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일본 유학을 다녀왔는데도 일본을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일하는 데 바쁜, 내 기준 평범한 사람 같아서 대화를 하면서도 그동안 매우 잘 맞았다. 아! 그리고 첫 만남에 먹을 음식을 정하는 데도 쌀국수를 먹으러 가자해서 또 너무 좋았다. 대만 친구들 만날 때, 한국음식 먹자고,. 한국인들은 어디 음식점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냐고 그런 거 조금 싫었었는데 이 친구는 진짜 나를 그냥 친구로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酒樂CAFE

No. 18, Songshou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쌀국수를 먹고 난 후에는 101 거리에 있는 야외 펍에 갔다.!!!!!!!! 이것도 너무 좋았다. 술 마시는 걸 좋아한다니!!!!! 대만 여자 친구들은 술 안 먹는 경우가 진짜 많은데...!!! 그래서 맥주 두병씩 까고 연애 이야기를 한참 했다. 한국 친구들과 떠드는 것 같았다. 이 날 정말 행복했다. 

내가 파마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파마를 싸게 할 수 있는 어플도 추천해줬다....  역시 좋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사람들 만나는 걸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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