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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Apr 11. 2022

대만생활_대만미용실,수이모피자,아침식당,쯔린만두,루이사

" 대만에서 첫 미용실 방문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7



대만미용실후기, 紫琳蒸餃館(쯔린만두), 蘇阿姨比薩屋(aunt su피자), 豆漿哥(대만조식당), 路易莎(루이사커피)



며칠전에 만난 대만친구가 알려준 어플로 미용실을 예약했다. 우리나라의 소셜커머스 같은 어플이었는데, 미용실 말고도 피부관리, 마사지, 음식점 등등 다양한 할인권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피부관리도 3개나 예약해두었다. 

미용실은 101에 있었는데 가기전에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포모사에서 사람들이 대만에서는 머리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고, 또 101근처길래

 "손님 이건 쿠폰이구요, 기장 추가 뭐 추가 뭐 추가하면 총 얼마입니당!" 하는 뻔한 수법들을 써서 바가지를 쓰면 어쩌나 하는 걱정..

미용실은 굉장히 깔끔했고, 약도 좋은 약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기장추가도 없었고 디자이너도 매우 친절했다. 결과물이 나오고 나서 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더니 미용사가 웃으면서 "망칠까봐 걱정했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대만에서 미용실이 처음이어서 조금 그랬다고 답했고, 그는 대만은 일본을 좋아해서 미용기술이 좋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듣고보니 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대만은 한국보다 미용기술이 떨어질거라고 몇몇 사람들의 말을 듣고 함부로 생각한 내가 참 어리석은 순간이었다.

볼륨매직을 했는데, 한화로 6만원 정도였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頂好紫琳蒸餃館 #ZiLin Steamed Dumpling

106 대만 Taipei City, Da’an District, Section 4, Zhongxiao E Rd, 97號B1樓




머리를 다 하고 미니언니랑 동취에서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잡았다. 언니는 대만음식을 잘 못먹지만, 저번에 여기서 밥을 먹은 뒤에 이 식당은 한국가서도 생각날 것 같다고, 진짜 맛있었다고 하길래 또 가기로 했다. 炸醬麵이랑 전병 같은거 두개랑 오이까지 시켜서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머리도 잘 돼서 뿌듯하고 배도 부르고 진짜 행복한 기분을 느껴서 내친김에 카페까지 가서 수다를 이어가기로 했다. 



louisa coffee #路易莎咖啡


카페는 루이사! 101앞에 있는 루이사를 찾았다. 그렇게 먹고도 또 디저트까지 각 1개씩 주문했기에....... (심지어 음료도 말차라떼인가 그랬다.) 도저히 양심에 찔려서 집까지는 걸어가기로 약속했다. 미니언니랑은 너무 많은 추억들이 쌓이고 있어서 조금 무서운 기분까지 들었다. 정들면 헤어질 때 힘들게 뻔하지 않은가... 언니는 해외생활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대만에서의 하루하루를 나보다는 행복하지 않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아직은 선선한) 대만의 공기만 들이마셔도 아...너무 행복하다. 너무 감사하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언니는 음식도 입에 잘 안맞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그립고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나보다. 이별을 직감하는 순간, 지금 한 날, 한 날 정이 쌓이고 있는 이 하루들이 무섭기 시작했다. 



Aunt Su's Pizza House #蘇阿姨比薩屋 #수이모피자

No. 300, Guangfu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여기는 정말 대만 맛집이다. 언제 가도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엄청 오래된 곳이기도 하고, 타이베이토박이들은 다 알고 있는 장소이다. 수이모 피자라고들 부른다. 

스파게티는 진짜 맛있는 급식 스파게티맛! 토마토케챱 맛이다. 그런데 안에 또 볼레네즈 같이 고기도 듬뿍 들어있다. 피자는 두툼하고 정말 맛있다. 피자헛 팬피자같이 기름을 가득 머금은 밀가루 맛이 난다. 한국인들 후기는 별로던데, 왜인지 잘 모르겠다. 나랑 미니언니는 극찬하면서 먹었다. 별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계속 생각나고 자꾸 오고싶은 곳이다. 

대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까 평일저녁, 주말 브런치 이렇게 식도락여행만 겨우 할 수 있다. 예쁜 카페에 가는 것도 사실 시간상 여유가 되지 않고, 주말에 근교로라도 여행을 가자니 다음주가 피곤하다. 






다시 돌아온 나의 아침 샌드위치 루틴. 

어느새 정말로 나의 모닝루틴이 되었다. 집앞 샌드위치 집에서 하나 집어들고 회사 근처에 도착했을 때 먹는다. 대만 빵은 정말 쫀득하다. 

처음에는 원래 워낙 한국에서 아침을 안먹다버릇해서 저 샌드위치 반쪽도 엄청 푸짐하다고 느꼈었는데, 점점 메뉴를 하나씩 더 추가하고 싶어지고, 음료도 마시고 싶어지고...

샌드위치 두께도 두꺼워진다 ㅎㅎㅎㅎ.... 처음에는 홍루이젠같이 안에 잼이랑 햄만 있어도 좋았었는데, 이제 입에 욱여넣어야 할 정도로 스케일이 커졌다. 



豆漿哥 小吃專門店

No. 21號, Tongde Rd, Nanga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5



7주차의 주말 아침. 

주중에 일하느라 너무 힘들고 피곤했음에도 여전히 아침 7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습관이란 참 무섭다. 

오늘은 부지런하게 조식당에 들러서 여러가지 음식들을 포장해왔다. 豆漿哥라는 곳은 내가 가끔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 여유로울 경우 아침을 먹는 곳이다. 대만 조식에 관한 거의 모든 메뉴를 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식당. 맛도 엄청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맛이다. 

집근처에는 우리동네 량미엔 맛집이 있는데, 11시까지인가? 만 문을 연다. 평일에는 당연히 먹을 엄두를 못냈는데 오랜만의 느긋한 주말아침이기에 줄을 서서 량미엔도 포장해왔다. 고소한 참깨소스에 아삭아삭 시원한 오이가 올라가서 그 맛이 정말 별미이다.




나 혼자만의 조식 2차.

량미엔을 헤치우고 포장해 온 요우티아오와 찌단한빠오도 꺼냈다. 배가 터지도록 풍족한 아침. 이번 주말은 얌전히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이제 거의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리 거창하게 떠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몸하나 가누지 못하고 피곤에 허덕이며 지내는 날들이 눈물나리만치 아까운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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