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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Apr 14. 2022

대만생활_MAHOME, 쓰촨음식점, 시먼마라훠궈

" 대만친구랑 그림그리기 카페 "

        뭐든지 다 있는 천국같은 곳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9




畫畫咖啡廳(MAHOME), 南龍麵屋(쓰촨음식점), 馬辣火鍋(마라훠궈_시먼)




MAHOME 畫畫咖啡廳

대만 친구랑 그림 그리는 카페에 왔다. 11시로 예약을 해두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친구가 계속 나타나지 않아서 너무 초조했다. 가게 사장님은 언제 주문할 건지 계속 쳐다보고 자리는 점점 꽉 차가 서 친구한테 왜 안 오냐고 했더니 갑자기 오토바이가 고장 났다고 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음식을 먼저 주문해 놓았다.  여기는 고양이랑 강아지도 있다. 테이블 위에도 풀쩍 뛰어 올라오고 옆에서 애교도 많이 부린다. 친구가 1시간 만에 도착했다. 미안하다고 오늘 통 크게 쏜다고 했다. 그래서 미안하지 않게 얻어먹기로 했다. 친구가 와서 내 얼굴이 밝아지자 사장님이 와서 "저 친구가 아까부터 너 안 온다고 내가 내쫓을까 봐 엄청 초조해했어"라고 웃으며 말했다. 





어떤 사이즈의 그림을 그릴지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친구가 계산하는 거기도 해서 제일 작은 걸로 골랐다. (당연히 큰 그림을 그릴수록 비싸진다.) 그림 사이즈를 고르니 사장님이 물감과 연필, 지우개, 미술도구들을 설명해 주셨다. 음식도 바로 가져다주셨는데, 솔직히 별 기대 안 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냥 대만 일반적인 파스타집보다도 조금 더 맛있었다!!! 서비스로 브라우니도 구워주셨다그림 그리면서 파스타도 먹고, 초코 프라푸치노도 마시고, 달달한 케이크도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약간 비싸기는 했지만, 다음에 그림 그리고 싶을 때 한 번 더 오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사장님도 진짜 친절하고 재미있으시다. 인스타를 보니 이것저것 다양한 이벤트들도 진행하는 것 같다. 




나는 내 방에 장식해놓으려고 블랙 앤 화이트 주제로 삼아 우주를 그렸다. 혹시 작품이 꽤 만족스럽게 나온다면 그대로 방에 남겨두고 로니에게 선물로 남겨줄 의향도 있었기에 평소의 덤벙대는 성격대로 그리지 않고 제대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친구가 핸드폰으로 타입 랩스란 것을 찍었다. 진짜 내가 시대에 뒤처졌구나 생각했다. 타임랩스가 대체 뭔지... 




대충 그림을 완성했다. 검은 배경에 반짝이 같은 걸 뿌려서 별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글리터 가루를 주셨다. 여기 정말 뭐든지 다 있다. 친구랑 나랑 둘 다 그림을 완성하니 사장님이 우리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주셨다. 진짜 재미있었다. 

액자 밑에 내 이니셜도 새겼다. 






 
내방에 전시했다. 
나름대로 예쁘게 완성된 것 같다. 집에도 어울리고!   � 





南龍麵屋

No. 124號, Songde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친구랑 헤어지고 저녁에는 혼자 쓰촨 음식을 먹으러 왔다. 내가 중국음식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게 쏸라펀(酸辣粉)인데,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마침 집에 가는 길에 파는 가게가 있길래 냅다 저녁 메뉴로 정해버렸다. 루로우판(滷肉飯)도 입이 심심할까 봐 사이드로 하나같이 시켰다.


+ 대만에서는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무조건 해야 하는 말이 있다. 


“不用擔心我。 給我辣一點。 超級超級辣!”

저를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맵게 해주세요... 매우 매우 맵게요! 


이렇게 말해놓지 않으면 진짜 혀에 기별도 안 가게 심심하게 매운 음식을 준다. 


여기는 그래도 쓰촨 음식 전문점답게 사장님이 고개를 한번 끄덕이시더니 비장한 포스로 "진짜 맵게 준다?"라고 하셨다. 사진에서부터 보이겠지만, 진짜 어마하게 매웠다. 눈물이 찔끔 났다. 이제부터 매운 음식은 여기만 오리라. 맛있게 콧물 흘리며 루로우판은 제쳐두고 국물까지 먹고 있으니 사장님이 와서 너무 맵게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하셨다. 내일 배가 조금 아프겠지만 그래도 매운 음식은 포기할 수 없다.






1. 매운 음식 후식으로 맥도날드에서 소프트콘 때리기. 

                                            2. 그 다음날까지 속이 아파서 달래려고 산 소프트한 감자샐러드샌드위치


 



시먼 마라훠궈

108 대만 Taipei City, Wanhua District, Xining Rd, 157號2f




다음 날, 퇴근하고 미니 언니랑 또 매운 음식을 먹으러 왔다. 시먼 역에 있는 마라 훠궈. 


여행으로 대만에 왔었을 때, 자주 오던 지점. 그런데 역시 마라훠궈는 101지점이 제일 나은 것 같다. 시먼점은 뭔가 직원들도 불친절하고 음식도 별로다. 오른쪽에 있는 노란색 탄산음료가 너무 맛있어서 대만 친구에게 물어보니 어릴 때 자주 마시던 음료라고 했다. 사과 맛 탄산음료.  후에 마트에서 발견했었는데 가격도 엄청 저렴했다. 



해외에서의 일상이 마냥 즐거우기만 할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환경이다 보니 아무래도 몸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 보다. 속이 아리고 다음 날이 힘들 정도로 매운 음식을 이틀이나 연속으로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니 말이다. 아니면 그저 매운 음식에 대한 갈망, 일종의 homesick 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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