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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Apr 15. 2022

대만생활_발레학원등록,수이모피자,홍루이젠,쓰촨음식점

" 타이베이에서 발레 배우기 "

       발품팔기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9




대만발레학원등록하기, 蘇阿姨比薩屋(aunt su피자), 南龍麵屋(쓰촨음식점), 洪瑞珍(홍루이젠)




南龍麵屋


그제 갔던 쏸라펀집(酸辣粉)이 너무 맛있었어서 오늘은 다른 메뉴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중국에 있을 때 자주 먹었던 황먼지미판 黃燜雞米飯 ! 여기도 팔길래 퇴근하고 운동하는 내내 황먼지미판 생각만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황먼지미판은 중국 대학교 근처에 꼭 하나씩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안동찜닭과 맛이 비슷하다. 살짝 연한 맛의 닭볶음탕, 찜닭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중국에서 먹던 맛에 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맛있었다. 그래도 다음에 오면 다시 쏸라펀을 시켜야지. 

한국에서 계속 취미 발레는 했었어서 대만에서도 이어서 배우고자 발레학원을 알아봤다. 타이베이에 있는 발레학원은 거짓말 안 하고 전부 가본 것 같다. 발레가 수강료가 꽤 비싸기 때문에 좋은 곳에서 배우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학원을 알아봤던 것 같다. 동취에 있는 학원이 수강료가 제일 싸고 위치도 적당했지만, 전화로 상담을 받았을 때는 그래서 다 완벽해 보였는데 막상 수업 시간 즈음 학원을 방문해 보니 시장통이 따로 없었다. 10명은 무조건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좁은 교실 안에 바글바글했다. 저 정도 인원이면 발레 바는 잡을 생각도 못 하겠다 싶어서 바로 패스.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에 있는 발레학원도 1곳은 연락이 아예 되지를 않고, 방문해도 문이 잠겨있고.... 

다른 한 곳은 마찬가지로 동취의 발레학원같이 시장통............. 심지어 나이대가 4-50대였다. 그리고 내가 학원에 방문하니 그 수강생들이 나를 노려봤다...  � 이 정도 인원이면 나 같아도 노려보겠다 싶었다.... 전에 한국에서 발레학원 다닐 때도 4-5명이 딱 좋아서 7-8명으로 늘어나는 날 한숨이 절로 푹푹 나왔다. 발레는 선생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거보다 중요한 게 무조건 인원수다. 

수강생 수부터 체크-> 통과되면 그다음에 선생님의 수업 스킬 확인 

아무튼 여러 곳을 배회하다 타이베이 남쪽에 있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 학원을 발견해서 전화로 시범수업 예약을 해놨는데, 다음 날 국부기념관에서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새로 오픈한 발레학원을 딱 발견해서 당일에 바로 수강신청을 해버렸다. 새로 오픈해서 수강생도 3-4명 정도였고 무엇보다 발레학원이 너~무 예뻤다. 분홍 분홍하고 또 화장실에 이솝 핸드워시가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다 고급 졌다. 물론 수강료가 1시간에 35000원 정도였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바로 10회 권을 끊었다. 아 그리고 강사님 중에 남자분도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남자 발레 선생님은 처음이다. 




蘇阿姨比薩屋 auntsu

발레는 월 수 금 중에 이틀을 가고 있고, 남자 선생님은 진짜 너무 멋있고 잘생기고 심지어 수업까지 훌륭했다. 이제는 발레를 배운지 꽤 되어서 사실 운동해도 딱히 시원하게 운동했다 하는 느낌이 잘 없었는데, 처음부터 이 선생님에게 1:1로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의 수업이었다. 그래도 대만의 수도니까 역시 실력자 선생님들이 이런 작은 학원에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그냥 동네 발레학원을 다녔는데, 역시... 선생님의 퀄리티에 따라 이렇게 수업에 차이가 나는구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왜 예체능 쪽 사람들이 배우는데 돈이 많이 드는지 완전히 이해가 간 순간. 레슨 한 번에 어마어마한 금액인데도 전공자면 당연히 포기할 수 없겠구나 싶었다. 

발레 레슨이 없는 평일 저녁에는 언제나 그렇듯 미니 언니랑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돌아다녔다. 전에 먹었던 수이 모피자가 생각나는 화요일 저녁이어서 아묻따 수이모피자로 저녁 메뉴를 정했다. 언니가 먼저 퇴근을 해서 가게에서 나를 기다리기로 했고, 나는 나중에 출발했는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서 자전거가 타고 싶었다. 유바이크 소요시간을 검색해 보니 25분밖에 안 뜨길래, 그럼 슬슬 바람맞으면서 자전거 타고 가야지 했는데.... 25분은 무슨 반도 안 왔는데 벌써 30분이 지나와있었다. 아무래도 구글맵에서 보여주는 유바이크 시간은 신호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언니한테 미안하다고 카톡을 한번 하고 진짜 이걸 버리고 택시라도 타야지 했는데, 아무리 봐도 주변에 유바이크 던져놓을 정류소도 없는 거다..... 

땀은 삐질삐질 나고, 지각해서 마음은 조급하고, (나는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지각을 해보았다. 거의 10-20분 정도 전에 항상 약속 장소에 가있으려고 한다. 아, 그리고 프로지각러들과는 그냥 손절한다.) 지각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이 상황에 극도로 짜증이 났다. 겨우 근처 지하철역에 유바이크 반납장소가 있다는 걸 찾아서 페달을 힘껏 밟아 가보았더니, 반납하는 기계가 그새 다 차있었다. 갑자기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이놈의 자전거를 어떻게 버릴 수도 없고 어쩌란 말이냐 혼자 천둥번개 속을 헤매다 도저히 방법이 없으니 최대한 밟아서 가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버렸다. 땀이 뻘뻘 나도록 밟아서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나 늦게 겨우 수이모피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니 언니는 또 사람 좋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그런데 이미 주문을 해놓은 거 보니 혼자 초조하게 기다렸겠지 싶었다. 왜냐하면 수이모피자는 6시만 넘어가면 웨이팅이 진짜 길어서 가게 밖에 주르륵 대기하는 사람들이 서있기 때문이다. 언니는 6시 전에 들어가서 자리는 차지했으나 직원들의 눈치가 보였을 것이다. 다시는 약속 장소에 나갈 때 유바이크를 타지 않으리. 다짐하며 당연히 내가 쏘는 걸로 치킨이랑 피자랑 스파게티까지 시켜서 둘이 폭식을 했다. 미안함이라는 핑계로 많이 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먹다 보니 이 정도는 정말 둘이서는 무리다 싶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다 먹어치웠다. 





- 집 근처에 홍루이젠이 있었다. 간판도 엄청 오래되고 진짜 눈에 띄지 않게 있어서 그 거리를 몇 번을 돌아다녔었는데도 있는지도 몰랐다. 우유랑 함께한 홍루이젠. 역시 대만이 더 맛있다. 


- 아침 따뜻한 우탕 또우장


- 맛있는 편의점표 밀크티랑 계란빵 




한국에서는 아침밥 안 먹었었는데, 대만 회사 생활은 심적으로는 편안하지만 육체적으로는 한국보다 더 힘들어서 밥심으로 버티는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오늘도 글 밥이 많은 글을 쓰고 말았다. 

현실 세상에서는 수다쟁이가 아닌데, 인터넷에서는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질까 

내 한마디 한마디 가벼운 지나가는 말들로 나를 쉽게 재단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아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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