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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Apr 28. 2022

대만생활_또라이질량보존의법칙,융캉우육면,쯔린만두,쯔주찬

"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 "

              -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할당되어있다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10




피부관리받기, 永康牛肉麵(융캉우육면), 紫琳蒸餃館(쯔린만두), 自助餐(쯔주찬)



永康牛肉麵

No. 17, Lane 31, Section 2, Jinshan S Rd,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융캉우육면은 내가 타이베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육면집. 

해장용으로 딱이다. 칼칼한 국물과 비싼 만큼 듬뿍 들어있는 소고기. 


일주일 중 수요일이 제일 지친다. 혼자 밥을 먹고 싶어서 융캉우육면에서 오랜만에 혼밥을 했다.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았는가?

또라이의 수는 대체로 일정해서 어느 그룹에 가든 한 명씩은 있다고 한다. 

만약 우리 그룹이 전반적으로 잘 지내고 별 튀는 사람 없이 굴러간다고 느끼면 거울을 들어 자신을 보아야 한다고 한다. 

내가 바로 그 또라이이므로. 


내 전 직장에서 나는 내 눈에 보이는 족족 다 또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의 또라이 질량은 보존되지 않았다. 오히려 초과되었다! 생각하며 말이다. 

근데 문득 깨달은 것이, 오히려 이런 생태계에서는 진짜로 그들이 다수이므로 "정상"이고 니들이 또라이라고 외치는 나만 "또라이"였겠구나 생각했다. 내 입장에서는) 또라이다수+ 일반인 1명 => 그 일반인이 또라이가 되는 셈인 것이다. 


내가 또라이냐 아니면 위와 같은 이론으로 니들이 또라이냐가 몇 년 간의 근무기간으로 인해 희미해질 무렵, 나는 점점 "아냐... 내가 또라이인가봐...나였나봐..."를 외치기 시작했고 내 친구들은 그것을 회사에 의해 당한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해주었다. 

현 직장에 와서 나는 또라이질량보존의 법칙에 의해 적당히 이루어진 꽤나 정상적인 사회그룹을 학창 시절 이후로는 오랜만에 마주하게 되었고 더 이상 거울을 들어 나 자신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우육면을 먹다 갑자기 왜 또라이또라이 거리냐고 한다면,

그 시절, 버티기가 어려워 친구들을 붙잡고 하하호호 떠들어대며 힘듦을 날려 보냈던 복닥했던 수요일보다

지금, 혼자 우육면먹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는, 육체적으로는 고되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한 오늘의 수요일이 더욱 값짐을 일순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목요일도 행복한 혼밥. 

을 하였다. 


발레 끝나고 

쯔주찬집에서 먹고 싶은 거 담아서 건강하게.  



頂好紫琳蒸餃館

106 대만 Taipei City, Da’an District, Section 4, Zhongxiao E Rd, 97號B1樓





금요일은 미니 언니랑 소소하게 쯔린식당에서. 

대만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쯔린식당만 대체 몇 번 온 지 모르겠다. 


오늘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내가 오이 반찬을 집으러 간 사이에 종업원이 미니 언니에게 중국어로 말을 걸었다. 

미니 언니는 중국어를 못해서 못 알아듣는다고 제스처를 취했고 곧이어 테이블로 돌아온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你的朋友是外國人?”

너 친구 외국인이니?


종업원이 나에게 물었다. 신기하다는 듯이. 


“你説我們嗎?

우리 외국인이냐고?


내가 답했다.


“你的朋友啊。 她是哪裏人?”

너 친구 말이야. 쟤 어디 사람이야?


종업원이 답했다. 




나는 언니가 한국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조금 찜찜해서 우리의 대화를 다시 살펴보니, 둘 다 외국인인데 왜 자꾸 언니한테만 외국인이라고 하는 거지 싶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이 꽤 자주 있었다. 대만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편인데, 유독 나에게는 친절하지 않았다. 미니 언니랑 같이 돌아다닐 때, 언니가 말을 못 해 낑낑대는 모습을 보면 발 벗고 도와주면서, 내가 서툰 중국어로 낑낑대면 정말 쟤 왜 저러니 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몇몇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내가 약간 화교나 홍콩 사람처럼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사투리 같은 발음으로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도 예쁜 한국인같이 생기고 싶은데...








요즘 피부관리샵을 여러군데 다니며 정착할 곳을 찾고 있다. 여기는 쿠폰 쓰러 왔다가 호갱 당해서 돈만 날린 곳. 

3만원짜리 기본 관리 쿠폰을 사서 왔는데, 엄청 대단한 걸 프로모션하고 있다고 상담을 해주길래

뭐 얼마나 좋길래 해서 알겠다고 하겠다고 하고 받았는데...


그 엄청 대단한 게 아쿠아필이었다.


나는 7만원 주고 아쿠아필을 받았다. 


그런데 또 친구들은 대만은 어차피 다 비싸서 그렇게 눈탱이 맞은 것도 아니라고 했다. 

대만에서 피부관리는 그냥 뭘 하든 비싸다고 한다. 





오늘의 교훈


- 챙김 받고 싶으면 챙김 받을 짓을 해야 한다. 

   바보가 되거나 싹싹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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