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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Jun 20. 2022

대만생활_ootoya,포모사장,정상화식,팀호완,고우이샤

" 예의없는 서양인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11


狗一下(고우이샤 이자카야), 大戶屋(ootoya), 鬍鬚張魯肉飯(포모사장), 丼賞和食焼き物vs刺身丼(연어덮밥), 添好運(팀호완)



狗一下居食酒屋-西門店

No. 34號, Xining Rd, Wanhua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8



 � 월요일저녁


언어교환어플에서 초기에 연락하다 자연스레 연락이 끊긴 한 친구가 갑자기 라인을 보내왔다.

나도 이제 언어교환어플에는 희망도 뭣도 없어서 탈퇴하고 안 한 지가 꽤 되었었는데 이 친구와는 예전에 라인 아이디를 주고받아서 연락처가 남아 있었나 보다.


타오위안에 산다고 했던 이 친구는 (이제 이름도 가물가물하다) 당일 갑자기 약속을 잡았는데,

나도 딱히 저녁 약속이 없어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그 친구의 생일파티였다. 또 되게 이상한 게... 자기 친한 친구랑 그 남자친구가 올 거라고 했는데 그렇게 친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는 독일 사람이었나 아무튼 서유럽 쪽 사람이었는데 온다 온다 하면서 약속시간에 2시간이나 늦었다.



앉아서도 계속 어이없는 가벼운 말들이나 뱉어대고...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그 친구도 둘이 뭐가 그렇게 좋아죽는지 별것도 없는 것 같은데 본인의 남자친구를 엄청 자랑스러워했다.






고이샤라는 시먼의 이자카야, 맛은 있었다.

다음에 여기는 또 와야지. 사람은 버리고 장소만 남았다.

오늘은 정말 돈보다도 시간이 더 아까웠다.

기분도 불쾌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나이가 들수록 고역이다.

먹어가는 나이와 함께 그만한 두께의 가면을 덮어쓴 알 수 없는 사람들을 마주하자면 혼란스럽고 두렵다.

흔히들 말하는 페르소나의 이면에는 내가 아는 모습이 있을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 나에게 되려 상처를 주진 않을지. 마냥 모두가 순진했던 어린 시절과는 참 다른 시작을 갖게 된다.

오히려 숨기지 않고 무례함 들을 모두 내비친 오늘의 이 모임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순진한 걸까. 나쁜 사람에 대한 정의를 이제는 내릴 수가 없다.



大戶屋松山車站店

No. 11號, Songshan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 화요일저녁



사람에게 질려버린 다음날 퇴근시간. 이제는 가장 편한 미니 언니랑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토야라는 일식 돈가스 집.


체인점이어서 타이베이 곳곳에 있다. 솔직히 다른 메뉴들은 다 별로고 돈가스가 제일 낫다. 메뉴판 보면 다른 메뉴도 다 먹고 싶은데 그저 예쁘게 맛나게 사진 잘 찍어놓은 것뿐이고... 정답은 돈가스다.






Formosa Chang Taipei Huashan Restaurant

No. 150, Section 1, Zhongxiao E R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0


 � 수요일저녁


타이베이메인스테이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포모사장에서 혼밥을 했다. 이름이 항상 헷갈리는데 대만 이런 백반집에서 파는 저 분홍색 튀긴 고기... 항상 너무 맛있다. 대만향 풀풀 나는 소시지도 너무너무 맛있다. 음식이 맛있어서 대만 생활들이 행복한 걸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두 가지 생물체가 쥐와 모기였던 나에게 

쥐와 모기투성이인 대만이 견딜만한 이유는 아무래도 음식인 것 같다.



타이베이처짠에서 집까지 걸어가면 1시간 정도가 되는데, 나는 워낙 걷기를 좋아해서 한 시간쯤은 가뿐하다.


오늘 같은 날은 혼밥/완밥도 했겠다 슬슬 집에 걸어가고 싶었는데 그러다 보면 귀가시간이 늦어질 거고 남자친구가 분명 화낼 걸 알아서 30분만 걷다가 지하철을 타기로 결정했다.


먼 타국에서 다른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으면서 내 귀가 시간만 물고 늘어지는 애증에서 증만 더 깊어지고 있는 내 대만인 남자친구 증씨.(실제 성도 증씨이다.)

그에 대한 분노는 다음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증폭될 예정이다.




丼賞和食焼き物vs刺身丼丼專門店

B1, No. 140號, Section 2, Nanjing E Rd, Zh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491



 � 목요일저녁


한국인 모임이 있다길래 슬쩍 가볼 겸 송장난징역에 처음 방문. 모임은 카페에서 7시쯤 열리기 때문에 오늘도 혼밥을 해야 했다.

근처 리뷰를 보니 평점이 꽤 높은 회덮밥 집이 있어서 고민 없이 들어왔다. 이 식당은 지하 1층에 있고 키오스크로 주문을 한다.

어두컴컴한 식당 내부. 평점에 속았나? 싶었지만 대부분의 구글 평점이 한국 분들이 남겨주신 거여서 믿고 먹어보기로 했다.



셀프로 떠먹을 수 있는 생선 국이 진짜 맛있었다. 생선도 큼지막하게 덩이덩이 들어있어서 듬뿍 퍼 왔다.

내가 시킨 메뉴가 나왔는데... 진짜 양이 너무 많아서 반도 못 먹었다. 둘이 와서 하나만 시키고 다른 사이드 메뉴를 시켜야 딱일 것 같다.


한국인 모임은 예상외로 재미있었다. 일단 어린 분들이 없었고 대부분 20후-30중 사이여서 나이대도 나랑 딱 맞았다. 대화의 내용들도 가볍지 않고 좋았다. 앞으로도 이 모임은 꾸준히 오고 싶다. 대만에 온 후로 한인 모임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코로나 시국에 한국 분들이 타국에 계시다는 것도 신기했고 서로서로 숨어 있다가 하나둘씩 어디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드는 것도 재미있었다. 어떤 분들은 딱 봐도 오! 한국 사람!의 느낌이었지만 또 나처럼 아리송한 분들도 계셔서, 밖에서 만나면 전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添好運 松山車站店

110 대만 Taipei City, Xinyi District, Songshan Rd, 11號號 2 樓



 � 금요일저녁


순식간에 훅 지나가버린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는 미니 언니랑 우버이츠로 해결



미니 언니는 통이 꽤 커서 매번 우버이츠 배달기사분들에게 팁을 준다. 나는 진짜 가끔 주는데,

한 번은 우버이츠 라이더 분이 우버이츠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프로필에 써놓으셨는데,


" 因爲很窮 "

왜냐하면 엄청 가난하기 때문에


라고 적어놓으셨다.....

각박한 세상.. 우리 같이 힘내요..




저녁 메뉴는 한국에도 체인점이 있는 홍콩 딤섬 브랜드 팀호완. 

이제 진짜로 대만 생활이 익숙해져가는지, 하루하루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고 느낀다. 


별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 

그리고 나의 이런 생각을 모조리 뒤엎어버릴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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