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른 아침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공항으로 가는 길. 우연찮게 배로 떠나게 되었다.
해가 뜨는 일출을 바다 한 가운데서 본적이 있는가?
끝없이 감탄하게 만드는 태양을 훔쳐보다 눈에는 보라색 멍이 시퍼렇게 들었지만
아름다움에 빠진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이 되는 태양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에 빠져
새벽 여섯시. 노을빛 감성에 젖어들고 말았다.
가슴 속에 묻어두어야 하는 지나간 이들의 잔상은 이럴 때면 어김없이 튀어나온다.
내가 알 수 없는 세상으로 떠난 너는 왜 이따금씩 이런 순간에 나를 찾아오는지...
이별을 한다는 건, 바다처럼 그렇게 태양처럼 그렇게 풀잎처럼 그렇게,
언제고 이따금씩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건가...
바다 위 반짝이는 태양 길을 따라 너는 그곳으로 갔을까?
반짝이는 꾐에 속아 착한 네가 잘못 따라간거겠지?
그런 너를 새벽바다는 따스히 감싸주었는지...
너를 앗아간 태양을 감탄하던 나를 원망하고,
괜히 한 번 노려보다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또 괜한 태양 탓을 하는 나에 멋쩍다가도,
태양 탓에 떠오른 네 그리움에 눈을 감고 멍자국 짙게 눌러본다.
눈에 오래도록 담고 싶은 풍경, 기억하고 싶은 순간.
당신이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면,
꼭 한 가지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눈을 감고 지그시 담아보라.
음식이든 풍경이든 사람이든 상관없다.
이 장면은 내가 꼭 가져가리라. 너는 내가 평생을 기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