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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Oct 18. 2022

대만살기_수이모피자, 차리왕음료, 처갓집, 차내사다

타이페이에서의 주말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16


蘇阿姨比薩屋(aunt su's pizza),  茶裏王(차리왕 음료), 起鷄家(처갓집), 茶奶士多(차내사다), 

크리스피도넛






Aunt su's pizza

수이모피자가 갑자기 너무 먹고싶어서 우버이츠를 켰는데, 배달해당지역이 아니었다. 

수이모피자는 국부기념관 역에 있어서 조금 먼가 보다...

어쩔 수 없이 포장을 하기로 하고 미니언니는 다리를 다쳐서 못움직이니 내가 다녀오기로 했다. (역시 또 대신 언니가 사줌...) 

괜히 기분좋고 싶어서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고생만 바가지로 했다. 

대만에서 나도 오토바이 하나 사서 다니고싶다...

오토바이 타보는게 중고등학교 로망이었는데, 대만은 오토바이 배우기에 완벽한 환경이기에 시도해 볼 법 할것 같기두 하고...

근데 문제는 혼자 할 수는 없다는 거였다. 

이럴 때 남자친구가 필요한건데, (말해 무엇하나...)

아무튼 수이모피자는 여전히 맛있었다. 

스파게티는 여전히 케챱맛이 났고 급식에 나오던 딱 그 맛이었다. 

한국에 돌아가도 수이모피자는 가끔 생각날 것 같다...


茶裏王

사대어학원 수업준비 단톡방에 올라온 음료 추천. 

차리왕이라는 차인데, 진짜 부드럽고 맛있었다. 우롱차! 

맛있다고 로니한테 사진찍어 보냈더니, 

"너 카페인 못마시잖아. 많이 마시지마." 라고 답장이 왔다. 

니예니예...

알았다구여...

니가 조금만 더 다정한 사람이었다면 저 걱정도 나를 위한 것이라고 기뻐했겠지? 





起鷄家

저번에 처갓집 치킨에 빠져서 언니랑 또 시켜먹었다. 먹는 중에 닭고기에 빨갛게 되어있는 살들이 많이 보였지만, 너무 맛있어서 신경 안쓰고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12시부터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팠다. 배는 아프고 머리는 핑핑 돌고, 식은땀이 옷을 적실 정도로 흘렀다. 눈앞이 안보이고 흐릿흐릿해졌다. 

한 시간 정도를 그렇게 진통을 느꼈다. 

인터넷에 증상을 검색해보다 안익은 고기를 먹고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보고 아차 싶었다. 

그동안 치킨을 먹었을 때는, 빨간 부위가 있어도 뼈 주변으로 살짝 있는 정도였는데 오늘 먹은 치킨은 살덩이 부분이 그냥 빨갰다. 

대만 처갓집이 장사가 너무 잘되다 보니 빨리빨리 음식을 내놓으려고 익히는 시간을 준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만에 와서 음식으로 탈 날때가 너무 많다. 맛있게 잘 먹어 놓고 끝이 이렇게 좋지 못하다. 

너무 슬프게도 처갓집을 이제 보내주어야 할 것 같다. 

단골치킨집 찾았다고 기뻐한게 정말로 엊그제인데... 









배아파서 다음날 밥도 잘 못먹다가 저녁에 갑자기 허기짐을 느껴서 내 소울푸드 간장달걀비빔밥을 해먹었다. 

너무 배고팠어서 달걀 두개 넣고 버터도 한덩이 넣어서 슥슥삭삭 비벼먹었다. 

어제 경련오듯이 배가 아팠어서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참 변태같게도 오히려 나른한 게 기분이 좋았다. 

아픔은 싫지만 아픔이 끝난 뒤 오는 그 편안한 나른함이 너무 좋아 하루종일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불면증 때문에 침대는 꼴도 보기 싫었는데 오늘만은 너무 포근하고 안락했다. 

 



茶奶士多

저번에 시킨 뒤로 맛있어서 언니랑 요새 계속 차내사다를 시켜먹고 있다. 

오늘은 언니가 또 몰래 크리스피 도넛을 시켜줘서 나도 몰래 밀크티를 주문했다. 

비가 정말 많이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미니언니가 조금 슬픈 이야기를 했다. 

크리스피 도넛 배달이 곧 도착한다고 해서 언니가 1층에 내려갔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기사님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언니는 다리를 다쳐서 다시 집으로 올라오지 않고 오시겠지 오시겠지 하며 로비에서 계속 기다렸다. 

십오분쯤 지났을까, 저 멀리서 배달기사님이 비를 후두둑 맞으며 다리를 절뚝거리고 오고 있었다. 

기사님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고,  물건을 건내주며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 도넛이 조금 망가졌을 것 같아요." 

아마도 오시는 길에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졌던지 그랬나?

언니는 당연히 괜찮다고 괜찮다고 말했는데 기사님이 연신 미안하다고 말했다. 

비 쏟아지는 이런 날에 괜히 우리 기분 좋자고 안먹어도 되는 음식 배달시켰나? 싶어서 기분이 조금 안좋아서 미니언니가 팁이라도 주고싶다고

우버이츠 어플을 켰는데 그 기사님의 프로필이 진짜 너무 슬펐다. 

대만 우버이츠는 배달기사님의 프로필을 누르면 기사님 얼굴과 우버이츠를 하게 된 이유를 적는 칸이 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혔있었다.

우버이츠를 시작하게 된 이유:

가난해서. 

대만 빈부격차 진짜 심한데...

울적한 날씨에 그깟 도넛 하나 배달하겠다고 달려오다 넘어지셨을 그 분을 생각하니 너무 짜증이 났다. 

세상이 너무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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