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미혼 싱글이 어때서

by 윷스

소리 있는 아우성을 한바탕 들었다. 40살이 넘어가도 결혼을 못하면 정말 문제있는 사람으로 본다며, 빨리 짝을 찾으라며, 누구는 어떠나며 지역이 달라도 만나볼 생각이 있냐며. 나도 만나고 싶지 않은게 아닌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질 않는 걸 어떻게 해. 눈 앞에 있더라도 난 너무 작아지고, 날 좋아할 것 같지 않은걸 어떻게 해. 누군들 모르겠어요. 지금 결혼할 상대를 만나야한다는 걸. 휴- 분명 낮까지 기분이 한가득 괜찮아지려했는데 또 한가득 고독해져버렸다.


이젠 정말 상대를 만나지 못한게 내가 문제있는 사람이여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은 말들에 작아지기만 한다. 문제있는 사람 맞다. 자존감도 낮고, 우울하고 퀭한 눈에 아토피는 온 몸에 가득해서 누구도 날 사랑해줄 것 같지 않으니까. 한 걸음 나아가려고 하다가도 오늘은 여러 말들에 다시 물러만 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날 좋아하는 아이러니의 반복. 이러다 혼자 외롭게 외롭게 하루하루를 버티는게 그렇다고 당신들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닌데 왜 그래 대체 나한테 그럼 정말 괜찮은 사람을 꿔다라도 주던가. 말들만 말들만 한 가득-


나도 사랑하는 법 아는데, 나도 사랑 주고 싶은데 한없이 온전하게 주었더니 떠나가버리던걸.


다시금 공허해진 채로 집으로 들어가기 싫어 차 안에서 울상으로 앉아만 있다. 그 와중에 풍겨오는 엄마가 건넨 커피 원두 향은 또 어찌나 좋은건 왜인지 참 그 향에 기분 좋아하는거보니 난 또 참 웃겨.


그거 알아요? 정말로 나를 위한다면 나를 위한 말을 해줘요. 혼자지만 충분히 예쁘다고, 좋은 사람이 찾아올 것만 같다고, 혼자 살아도 충분히 멋지다고. 혹시나 평생 혼자여도 우리가 함께 할테니 걱정은 할 필요도 없다고.



keyword
이전 03화마음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해졌다가도, 다시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