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이야기.
“하하하. 망했어! 어떡해…”
이런 단어들로 가득한 영상이 핸드폰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어떤 영상을 돌려보아도 흘러넘치는 즐거움이 있다. 망했다고 말하면서도 가벼운 웃음소리가 퍼진다.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손끝에 내가 만든 바보 같은 얼굴의 커피가 있다.
망해도 즐겁기만 한, 여기는 압상트 커피다.
왠지 커피 향보단 진한 버터 향이 감도는 이곳에서, 나는 주말 중 하루만 깜짝 등장하는 가짜 아르바이트생이다. 가짜이기 때문에 접객할 수 있는 손님은 단 두 명. 커피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인 하늘과 망한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가는 솔이다.
즐거운 시간은 별것 아닌 대화에서 시작했다. 무엇을 하면 재미있을까, 뭘 배우면 좋을까 하는 대화를 나누다가 무심한 리듬처럼 커피가 등장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해 본 적이 없어서 마음속에 로망처럼 남아 있는 일이 있는데, 에스프레소 머신을 배우고 커피를 내려보는 것이다. 라는 내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주던 솔은 ...
이달의 에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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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컨셉은,
'압상트에서의 추억'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