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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2025 의성-안동 산불

by 요우 Mar 26. 2025

나고 자란 고향이 화마에 휩싸였다는 소식에 생각보다 많이 마음이 쓰인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하는 카카오톡 방에서는 실시간으로 안동의 현재 상황이 울린다.

20년을 자란 고향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새빨간 하늘과 흩날리는 불씨와 매캐한 하늘이 비현실적이다.



안동의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현장 화마와 맞서 싸우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기자로 일하고 있는 다른 지역 출신의 대학 동기도 있다. 그 친구는 화재 현장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내 고향에 직접 내려가 취재 중이다.

사회복지사, 교사, 간호사 등으로 근무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도 분명 내 고향이자 자신들의 삶의 터에서 최선을 다해 맞서고 있을 것이다.


이때 하필 나는 오랜 간만의 휴가 기간이다.

휴가를 보내는 내가, 고향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다.



이제는 먼 타지에서 살게 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이번 달 주식에 투자 안 하면 되겠지" 생각으로 해피빈 딸깍했다.

이 딸깍은 분명 쉬운 일이다.


고향의 어려운 일에 맞서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이 쉬운 일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빨리 이 화마가 지나가기를...


2025년 3월 25일 밤에 휴가지에서 초안을 작성하다.
2025년 3월 26일 새벽에 발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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