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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지 Sep 05. 2020

일복 많은 사람들의 특징

일복 없는 내가 일복 넘치는 당신에게 보내는 찬사

나는 일복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일복이 많은 사람이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내 주변에는 

일복이 많은 사람이 참 많다. 

내가 일복이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반증인 걸까?     


일복 넘쳐나는 주변 사람을 관찰한 결과,

     공통적으로 갖는 특징이 있는 듯하다.      

          


첫째, 속도가 남다르다. 

엄청난 속도로 일을 한다. 

남들이 한 가지 일을 할 때 

서너 가지의 일을 해치운다. 

그들에게 떨어진 일을 끝내면 

또 새로운 일이 떨어진다.

아니, 사실 그들은 

다른 일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떨어지기 전에

 또 다른 새로운 일을 찾는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을 얻는다.     


둘째, 결국은 해낸다. 

가끔은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일도 

결국은 해내고야 만다. 

열정, 성실, 책임감 

무엇이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는지 

정확하게 짚을 수 없지만

이렇게 결국은 다 해내니, 

그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고 

그들이 일을 마다할 이유도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을 겟(get)한다.      


셋째, 

다른 사람의 답답함을 참지 못한다.

누군가가 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 

누군가가 일을 잘하지 못할 경우, 

그것을 못 본 척 눈 감거나 

기다려 줄 인내심이 많지 않다. 

답답함을 참는 일은 배우지 않는다. 

결국은 다른 사람의 일까지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옆에 있는 누군가는 대신해주는 이가 있어 

결국 다음에도 답답함으로 무장하고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마음이 약해진 이유인지, 

답답함의 이유인지는 

이 역시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계속해서 대신해서 일을 하고 있다. 

이리하여 또 하나의 일을 득(得)하고,      


넷째, 쉬지 않는다. 

‘성실하다.’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늘 바쁘다. 

어느덧 또 일하고 있다. 

또 움직인다. 

참 바지런하다.

언제 쉴 거야? 

묻고 싶을 때가 있지만, 

쉬는 게 더 힘들어 보이는 그들에게 

점점 익숙해진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을 플러스(+)시킨다.           


다섯째, 

결과와 보상이 눈에 띄지 않는다. 

성과까지는 아니어도 

그들이 그리도 바쁘게 

헌신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일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가 따를 법도 한데, 

야속하게도 그 성과가 

눈에 띄게 화려하지는 않다. 

그만큼의 보상이 따르기도 힘들다.      

아마도 그들의 노력은 

단순한 성과로 치부하기에도 

단순한 보상으로 퉁 치기에도 

과하고 넘치기 때문이리라.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그들이 

더 빛나는 것이겠지만, 

이렇게 또 하나의 일을 등에 업었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이타적이다.

내가 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미루지 않는다. 

그리 생각하니 나는 참 이기적이다. 

내가 안 해도 일을 해줄 

주변의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이렇게 그들은 

또 하나의 일을 품어 안았다.      



       

나는, 

그리고 엄마인 나는,

나의 아이들이 

성실히 빠른 속도로 일을 해낼 수 있지만

남는 시간을 이용해 넉넉히 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성격이지만

다른 사람의 일까지 맡아하는 열정까지는 없었으면 좋겠고, 

결과와 보상이 눈에 띄지는 않아도

인정받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복이 많은 내 주변의 사람들을 

나는 참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내가, 그리고 내 아이들이

 일복이 많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나, 그리고 엄마인 나는 참 이기적이다. 



#일복#속도#결과#보상#이타적#성실#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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