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 때 처음으로 로드 트립이라는 걸 해 봤습니다.
"로드 트립 떠나자!" 했던 것은 아니고, 오리건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비행기 값을 아끼고자 장기간 드라이브를 택한 거죠. 한국 로드 트립의 묘미가 휴게소라면, 미국 로드 트립은 자연 풍경인 것 같아요. 오리건의 드넓은 초원과 빌딩보다 더 높이 뻗은 나무 숲. 국경을 넘자마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사막인 듯 아닌 듯 황톳빛 언덕들과 사방을 둘러싼 인상파 하늘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보면 서양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도 같아요. 이제는 아이도 있으니, 카라반을 타고 로드트립을 해보고 싶네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잠시 멈춰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두 눈에 담고, 종이에도 남겨보고 싶어요.
힐링 준비물: 간식, 음료수, 선크림, 오디오북 또는 팟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