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에는 자꾸만 집 밖으로 나가고 싶어 집니다. 특히 가을 저녁 바람은 정말 상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향을 가지고 있거든요.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는 거의 매일 야외 의자에 앉아 글도 쓰고 멍도 때리고 했었죠. 가끔은 집을 나와 동네 커피숍에도 갑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동네 친구와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왜 이리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테라스가 있는 곳이라면 커피는 조금 맛이 없어도 단골 커피숍이 되고 말죠. 매일 밤 같은 커피숍에서 수다를 떠는 것이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처럼 느껴질 정도로 잦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먼 거리를 떨어져 사는 만큼, 그 친구와는 연락도 드문드문합니다. 더 이상 가을밤 단골집에서 만나는 일도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오면 그 친구와 테라스에 앉아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던 때의 행복한 기분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마침 글을 쓰며 생각난 김에 오랫동안 잠잠하던 우리 채팅창에 안부를 던져보렵니다.
‘우리 단골 커피숍에서 7시. 콜?’
힐링 준비물:
테라스가 있는 커피숍, 마음이 맞는 친구, 가을바람
그림 구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