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정답은 없다는 말, 많이 들어봤다.
처음엔 꽤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막상 내가 선택한 길 위에 서니 그 말이 참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게 정말 옳은 선택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홈스쿨링을 시작한 뒤로는 그 질문에 더 자주 부딪히게 된다.
가끔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나도 홈스쿨링 해보고 싶었어.”
“우리 남편이 하자고 했는데 엄두가 안 나더라.”
이런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 한쪽이 으쓱해진다. ‘난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린 사람이야!’ 싶은 자부심도 잠시,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한다. 그래, 어려운 선택은 맞지… 그러니 잘해보자.
홈스쿨링의 장점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신앙교육에 충분한 시간을 쓸 수 있다는건 정말 큰 축복이다. 아침마다 아이와 성경을 읽고 말씀을 나누며, 믿음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은 소중하다. 학교에 다녔다면 절대 이렇게 깊이 있게 시간을 내기 어려웠을 테니까.
하지만 고민도 없을 수는 없다. 가장 흔한 건 아이의 친구 관계다. 태권도장이나 교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좋은데, 때론 나쁜 것도 배워 온다. 그러면 생각한다. “학교를 안 보내니까 이 정도에서 끝나지,학교 갔으면 어쩔 뻔했어?” 속으로 안도하기도 하지만, 바로 또 다른 생각이 고개를 든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세상에서 싸우며 이겨내는 경험,바로 그 치열한 현장을 내가 아이에게 주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학교라는 거대한 훈련장에서 부딪히고 배우는 법을 익히는 것도 신앙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될 텐데. 물론 지금은 그 시간과 에너지를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쓰고 있으니 이것도 의미가 크다고 믿는다. 하지만 고민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다.
교육에는 정말 정답이 없다.
하지만 장점은 분명하고, 단점도 분명하다. 내 선택을 최대한 잘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하나씩 채워 나가는 것. 아마도 완벽하지 않아 더 공감되는 우리의 좌충우돌 여정이 홈스쿨링의 진짜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루하루 쌓아 가는 것 자체가 우리 가족만의 정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