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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 다음 계절을 준비하며

by 청량

홈스쿨링은 멈추지 않았다.


다만 예전처럼 빽빽하게 계획을 채우지는 못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각자 문제집을 풀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둘째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학교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한다. 그 마음을 존중해야 할까, 아니면 형처럼 홈스쿨에 합류시키는 게 맞을까.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셋째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여섯 살이라 어린 편이지만, 오빠들 따라 책상 앞에 앉아 흉내를 내곤 한다. 이 아이까지 함께 공부의 흐름에 태워야 할까, 아니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 머릿속은 자꾸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사실 홈스쿨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한 번 정한 방식대로 쭉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해마다, 때로는 매달, 우리에게 맞는 방식을 다시 찾아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고, 상황이 달라지고, 마음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홈스쿨은 늘 재정비가 필요하다.


곧 이사를 앞두고 있다.

집이 안정되면 조금 더 넉넉한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이 웃으며, 더 즐겁게 학교를 꾸려가고 싶다.


오늘도 우리는 배우고, 자라고, 또다시 길을 고쳐 간다.




이 글로 연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다음 연재로는 ‘실전 홈스쿨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어요. 재미있고 참신한 하루하루들이 펼쳐지길 기대 합니다.

함께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글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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