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부차적인 요소가
기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기재가 되는 순간이 있다
부다다다 시티백의 요란한 머플러 소리에
학교 앞 문방구 오락기에 쪼그려 앉아있던 초딩 시절이 떠오르고,
싸구려 과일향 스프레이 냄새에
데이트를 앞두고 설레던 갓 스무살이 생생하고,
바람은 서늘하지만 잘 마른 봄날 햇볕을 받고 앉아 있으면
입대하던 날 연병장이 생각난다
그리고
Quizas Quizas Quizas
플레이리스트에서 냇킹콜 버전이 흘러나올 때면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서있는 양조위와 장만옥이 떠오르고
뒤이어서 이제는 흐릿해진 그때의 풋내 나는 사랑도 뇌리를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