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풍경

동네 탐방, 학교 앞 풍경

by Little Blossom
동네 구석구석 걸어보자.

금호동의 동네 탐방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흥미가 있는 동네이다.

이 작은 동네가 나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고 귀를 쫑긋 하게 만드는 일들을 만들어 낸다.

오랜만에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다니.

그래서 금호동의 작은 골목길을 더 오래 관찰하고 싶은 마음이 강력하게 들었다. 나처럼 관찰자들의 시선을 가진 사람들은 이 기분을 알 수도 있다.

흥미가 생기는 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을.


유쾌하고 발랄한 금호동.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장난치는 소리에 이끌려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나온다. 학교 가는 길에는 음악학원, 미술학원, 영어학원, 어린이집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는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길가에는 학원들이 있지만, 길을 오고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은 어쩐지 신이 나서 들떠있다.

한창 즐겁고 행복할 때이지.

아이들이 많이 있는 동네라서 분위기가 꽤나 밝다.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왁자지껄함이 금호동의 분위기를 활발하고 발랄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 모습에 나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 문전성시를 이루는 학교 앞.

아이들로 가득 찬 학교 정문 앞에서는 미혼인 내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저학년을 둔 학부모님들이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풍경이었다. 요즘은 자녀의 하교시간을 기다리는 아버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재택근무를 하시는 분들이 업무 중 잠시 집 밖을 나와 아이들을 픽업해서 가기도 하고, 육아를 전담으로 하시는 분들도 꽤나 있었다. (아! 아버님들의 사정을 아는 것은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당연 학부모님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나와서 당신의 손녀, 손주들이 언제 나오나 학교 언덕에 시선을 떼지 않고 아이들을 기다리신다. 더욱 신기한 풍경은 아이들의 하교 다음 일정으로, 가야 할 각 학원마다 픽업 선생님들이 나와서 학원 수업 시간에 맞춰 아이들이 나오길 바라며 그 자리를 맴도는 풍경도 재미나다. 아이들의 일정을 어쩌다가 학원 선생님들이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대가 되었는지 안타까우면서도 어쩌겠나 싶은 마음이 든다. 태권도, 미술, 피아노, 영어, 수학 학원 등 많은 학원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하는 일들은 홍보를 위해서 학원마다 추구하는 슬로건이 적혀 있는 전단지와 간식들을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바쁘다. 아이들은 그 패턴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달콤하게 유혹하는 간식들 앞에 줄을 서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린다. 그렇지만 이 재미있는 풍경에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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