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투표'란 참 신기하다. 투표에 대한 제대로 된 사회적 인식은 존재하나, 그에 따른 결과나 내가 행한 행동에 대한 이유, 실제로 실천하는 것과 SNS에서도 다양한 모습이 나타난다.
가장 최근 이슈였던 제20대 대통령 선거만 봐도 그렇다. 이번 투표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인물이 없는 투표로 불렸다. 뽑고 싶은 후보보다 당선되지 않았으면 하는 후보를 묻는 것이 인사이자 당연한 질문이 될 정도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한 나라를 대표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공통적으로 결핍된 부분은 리더십과 역지사지의 자세였다. 서로 헐뜯기 바빠 자신을 돌아볼 줄 몰랐으며, 이미지를 쌓는 것이 아닌, 남을 깎아 상대적인 위신을 세우려는 처절한 유세였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리더십, 주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당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많았던 후보가 현재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실제로 당선 80일 만에 지지율은 28%를 찍었다. 정책은 국민만 보겠다던 호언장담과 달리 기득권층에 유리하고 부익부 빈익빈을 강화하는 것들 뿐이다. 예상되었던 바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투표권'을 마치 학급선거에 쓰이는 종이 정도로 여긴다. 꾸깃꾸깃 접어서 대충 던지고 마는...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번 선거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모인 것이라고. 참 희한한 일이다. 매 선거마다 외치는 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큰 힘이 된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우리 스스로 가치를 깎아내리고 폄하하고 과소평가한다. 선계가 있음에도 우리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이제 세 번째는 없어야 할 것이다.
우선, 한 만화가의 투표 인증샷 사례를 살펴보자. 사진을 올릴 때 색, 시선에 민감한 연예계에서 그는 흑백 사진을 선택했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의 행동에서 가장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항상 성찰하고 공정하고 익명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대상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고려하고 내가 가진 투표권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알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비효과처럼 작은 행동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도리 것이다. 그저 장난, 재미로 여기지 말고 우리의 생사가 걸린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우리에겐 시급하다. 이 글이 당신의 결심에 도움이 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