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 쓰기: 첫 수업 시간에 잡담을 하는 이유
다양한 수업 시작 방법이 있겠지만 크게는 둘로 나뉘지 않을까 합니다.
간단한 교과 소개 후 바로 진도를 나가는 경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일 것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하기 전에는 그러니까 학생 시절에는 학기 첫 수업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선생님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날로 먹네'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진도를 나가시는 선생님의 경우 수업을 하니 싫었지만 '빡빡하게 해야 할 것을 하는 사람이다'란 인식이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수업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수업에서 어느 정도의 잡담은 필요합니다.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과거와 달리 서비스적 성격이 더 강해진 듯합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첫인상으로 긍정적 인상을 주지 못하면 이후 지니게 되는 영향력에 차이가 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첫 시간에는 이후 이어질 많은 수업 시간을 생각해서 수업보다는 학생에게 교사와 해당 교과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서 진도를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년 전체를 들어가면서 반별로 보이는 상황은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정하게 나눈다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적극적인 학습 참여는 '복종하는 것'아란 부정적인 분위기인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이후 수업에서 토론, 발표, 다양한 정보 검색방법을 제공해서 스스로 구성하게 합니다. 후자의 경우는 달래 가며 전달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 학습 목표를 제시한 후 가장 핵심이 되는 페이지를 먼저 전달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을 준 후에 다시 핵심이 되는 페이지를 전달한 후에 그 주변 페이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교과서가 시작- 중간 -마무리로 체계적 구성이 되어있어도 듣지 않으면 쓸모가 없기에 핵심이 되는 페이지를 2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친구와 휴일에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학교를 나왔어도 서 있는 위치가 다르면 같은 행동에 대하여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런 일들로 인해서 때로는 숨은 의도와 다르게 오해가 생길 수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일이 생긴 경우에는 자신을 믿고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이 들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