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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슬 Feb 02. 2022

겨울 바다를 보고 바다가 그리워졌습니다

: 보고 싶었던 겨울 바다를 마주하고 난 뒤의 마음

겨울 바다 보러 갈까?


푸른 바다에 밀려오는 파도는 아름다웠고 겨울 바다 특유의 푸르름이 참 좋았다. 보고 싶었던 겨울 바다를 마주하니 바다가 더 그리워져 버렸다. 바다는 평화롭지는 않았지만 자유로워 보였다. 그저 자신의 계절을 마주하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좋았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바다는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해 보였다, 맑은 날은 하염없이 맑았고 화가 난 날에는 하염없이 높은 파도를 치며 화를 내곤 했다. 마음을 잘 흘려보내고 난 뒤의 바다는 늘 평온했고, 나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한 바다가 좋았다


나는 홀로 바다 곁에 머무는 사람이었다

내 마음이 꽉 찬 쓰레기통이 된 듯한 기분이 들 때마다 홀로 바다를 찾아왔다. 늘 자신에게 솔직한 바다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가득 찼던 마음의 쓰레기통이 가벼워 지곤 했다. 그저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내 마음을 글로 쓰는 시간은 내 마음의 파도를 잠재웠고, 금세 내 마음도 평온해 짐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는 늘 바다를 찾아오곤 했다



오랜만에 겨울 바다가 그리워 욕심을 냈다

'우리 겨울 바다를 보러 갈까?' 마침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J와 함께 동해 바다로 떠났다. 넓은 바다에 일렁이는 파도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시간이 흘러 조금 더 넓어지고 단단해졌다고 믿었던 내 마음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여전히 안녕하구나, 여전히 아름다워"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올렸다. 눈물을 가득 머금고 바다에 왔고 늘 바다 곁에서 마음을 비워내고 또 다른 마음으로 충전시켜 일상을 살아 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바다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겨울 바다는 여전히 넓고 푸르렀고 솔직했다

오랜만에 마주한 바다 곁에서 바다가 그리워졌다. 바다 곁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았기에 그리웠던 걸까, 바다를 마주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었기에 비워내지 못한 마음이 다시금 바다 곁을 그립게 만든다


그리웠던 겨울 바다를 보고 왔지만 바다가 그리워졌다. 다시금 혼자 겨울 바다를 마주 하러 와야지. 포근한 겨울 바다를 꼭 안아주러 와야지 다짐했던 나의 다정한 겨울바다를 마주 했던 날, 여전히 푸르고 다정한 바다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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