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기도 했고, 누군가는 곧 일자를 잃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하게 되었다
숨은 과정들까지 지켜보고 있다 보니 결국 나에게도 퇴사를 해야 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20대의 나는, 영원한 직장인이 꿈이었다. 영원히 회사를 다닐 사람처럼 더 좋은 회사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좋은 조건과 복지가 중요했다. 내가 어느 회사에 속하고 있는지도 중요했고, 사원증과 명함의 직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회사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일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고, 이곳을 나가면 나를 받아주는 회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대의 여러 번의 퇴사는 내 자존감을 더 낮게 만들었고
긴 공백기는 회사의 월급이 더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과연, 회사가 온전히 나를 책임져 줄까?'라는 고민의 연속이었을 때
회사는 결국 직원의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한번 더 실감하게 되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시간 동안 수많은 것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 사람보다 기계가 더 많은 일을 하는 시대가 왔다. 기계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기계가 빠르게 자리를 차지하곤 했다. 우리 회사 역시 기계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을 잃게 되고 다른 업무를 해야 한다거나 퇴사를 해야 하는 상황 앞에 놓이기도 했다
다른 업무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이들은 결국 자신들의 자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기회를 보지 못했고, 결국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회사 역시 직원을 생각하기보다 그저 회사의 입장에서 더 수월한 쪽으로 택하기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회사는 직원은 그저 직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보다 그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한번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회사에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이제는 나를 위해 일해야 할 시간
퇴사는, 머지않아 나에게도 다가올 일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사람이 줄어 가면 사람을 관리하는 내 일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까, 당장은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코앞의 퇴사는 아닐 테니 나를 위해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언젠가는 나도 퇴사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함 마음이 아니라 '나도 언젠가는 퇴사를 제안받을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어쩌면 퇴사라는 분명한 마음 덕분에 내 마음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시간들을 확보하기로 했다. 매일 글을 쓰는 일, 정보를 나누는 일,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을 조사를 하고 하나씩 실천해 가는 중이다
회사라는 울타리가 잘 맞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고
울타리가 되어 줄 만큼 좋은 회사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월급이라는 안정감이 주는 행복이 있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감도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을 브랜딩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세상에 나를 알리고 싶어 한다는 것. 나를 브랜딩 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가 아닐까. 우리는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고, 아무리 혼자가 편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존재하기에. 결국 우리는 언젠가는 나를 위해, 내 일을 해야 할 시간이 올 것이다
선명하고 든든한 꿈을 꾸기로 했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보다 힘든 것은,
회사에서 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라는 사실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매 순간 칭찬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칭찬을 해야 할 때는 칭찬을 할 줄 아는 분위기여야 된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면서 칭찬받을 일들은 무심하게 지나갔고, 누군가의 실수에만 집중하는 동료들의 태도에 회사 생활에서의 기대감은 사라졌다
결국 내가 왜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했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를 떠올려보면, 내 생활을 유지하는 월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는 인정 욕구가 있지만, 인정 욕구의 차이가 우리를 회사에 남게 하기도 하고 회사를 떠나게 하기도 한다. 인정 욕구가 높은 사람은 회사의 업무로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할 때, 우리가 회사를 떠나게 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이유 없는 잦은 퇴사는 물론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유가 있는 20대의 잦은 퇴사를 인정하게 된다. 세상에는 돈 벌 방법은 많이 있지만, 우리는 결국 회사의 안정감을 느끼며 회사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나 역시 회사의 월급이라는 안정감이 주는 여유로움에 사로 잡혀 이곳을 떠나고 있지 못하는 것을 인정한다
더 이상은 회사의 의미를 두기보다 내가 원하는 꿈을 선명하게 그려 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모습, 내가 일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보고 싶다. 그저 주어진 일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들을 찾아 차근차근해 나가는 모습, 어제보다 오늘 한걸음 더 성장한 나였으면 좋겠다. 매일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잡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일에 집중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스스로 잡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젠가는 퇴사라는 그림자가 내 앞에 떡 하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퇴사를 마주 하기 전에 내 꿈이 든든하게 나를 지켜줄 것이다. 내 꿈은, 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다. 매일 아침 내 일을 하기 위해 일어 나는 일, 한 달에 휴무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기보다 일과 삶의 경계 없이 매일 하루의 끝에서 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잠드는 일,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퇴사를 한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퇴사라는 자체가 꿈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그저 이곳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이곳을 떠난다고 해서 내 삶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고정 수입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오늘의 나는, 그저 퇴사가 목표로 잡지 않는다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그저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행복한 시작을 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한 다는 것, 어쩌면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일을 즐겁게 해내는 이들이 있기에 든든한 마음으로 한걸음 나아가려고 한다
막연하게 퇴사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내가 원하는 시점에 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나의 오늘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시간에 존재하기에, 그저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