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속도를 찾아야 하는 이유

: 타인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를 찾아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기에

by 윤슬
타인의 속도를 쫓아 가느라
조급했던 날들의 기억


고속도로를 달렸던 날, 무조건 안전을 가장 최고로 생각하는 나와 앞으로 쌩쌩 달려가는 차들을 보며 '아, 나는 나만의 속도로 달려가야 마음의 안정을 얻는구나' 생각했던 날. 누군가의 속도를 따라서 빠르게 가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를 찾아 나답게 걷고 싶다고 생각했던 날들




20대의 나는,

타인의 속도에 맞춰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사회초년생이 되었을 때는 '얼른 내가 원하는 직업을 찾아야 해'라는 마음에 조급했고, 계약직이었을 때는 정규직 사원이 되어야 한다고 조급해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이 정도 돈은 모았어야지' '이제 이 나이쯤이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해야지'라는 이야기들을 듣는 건 일상이 되었고, 누가 정해놓은 건지 모를 기준에 맞춰 나 역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게 맞는 걸까? 나만의 속도로 걷는 사람은 없는 걸까?' 늘 궁금했지만 그런 사람은 내 곁에 없었고, 나는 늘 불안했고 조급한 상태로 10년을 보냈다. 10년 전 나에게 '너만의 속도로 걸어가도 괜찮아'라고 누군가 꾸준히 이야기해줬더라면 나는 내 속도를 찾는 방법을 알고 차근차근 걸어올 수 있었을까




며칠 전,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 다녀왔다


버스로는 2시간이 넘는 거리이기에 차를 끌고 가기로 다짐했다. 서울 운전에는 유독 초보 운전이 되는 나는, 긴장을 가득 안고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혹여나 갑작스럽게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주차 자리가 없지는 않을까 새로운 곳에 혼자 가기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고 '아니야! 일단 해보자, 나는 할 수 있어!' 라며 용기를 내어 스스로에게 외쳤다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고속도로의 차들은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유독 모르는 길을 운전할 때면 더욱 안전 운전에 초점을 맞춘다. 나만의 속도로 운전을 하고 있으면 뒤차는 답답했는지 어느 순간 '퐁' 하고 달려 나와 나를 앞지르곤 한다. 1시간 넘게 달려온 거리에서 갑작스럽게 앞으로 튀어나오는 차, 빠르게 옆을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따라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많이 바쁜가 보다'라는 생각만 들뿐, 내 속도를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갈 길을 가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나는, 내 속도를 알고 있구나'

'내 속도를 몰랐던 그 시절의 나는 많이 힘들었겠구나'


나 역시 타인의 빠른 속도를 쫓느라 빠르게 뛰었던 기억들, 나만의 속도를 모른 채 무작정 '빠른 게 좋은 세상'에서 '빠른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증을 겪으며 노력했던 날들의 나를 떠올려 본다. 많이 힘들었을 테고, 불안했을 그 시절의 나.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빠르게 살려고 노력했던 그 시절의 내가 있었기에 오늘의 느린 내 삶도 사랑하게 된 게 아닐까


조금 느리더라도
나답게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나는 느리게 걷는 사람이고, 느린 삶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는 '빠른 세상에 발맞춰서 살아가야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야 말로 성공한다고!' 라며 나를 다그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빠르게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다, 앞만 보고 하나의 목표에 취해 무작정 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조금 느리더라도,

나답게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내 삶의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왜?'라는 수많은 물음표에 답을 찾으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며, 어두운 밤을 운전할 때처럼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무작정 빠르게 달려가기보다 조금 느리더라도 아침을 기다렸다가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조금 느린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지금도,

삶의 불안함과 두려움은 늘 함께 따라다닌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보니 나 역시 '지금 이 나이쯤이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한다. 생각이 부정적으로 빠져 내가 너무 못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애초에 빠르게 뛰기만 하면 모든 걸 포기해 버리는 사람임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나다운 속도로 걸어가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우리는 삶의 속도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빠른 삶에 에너지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느린 삶에 평온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속도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의 속도를 찾기 위해 꾸준히 나를 돌아보는 일 그리고 내 삶의 속도를 찾았다면 타인의 속도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연습을 하면 될 것이다


조금 빠르더라도 괜찮고,

조금 느리더라도 괜찮다.

내 삶의 속도를 알았다면 이제 그 속도대로 나아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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