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라본 나무를 보니 여름을 잘 흘려보내고 이제 잠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에, 강한 바람에 고단했나 보다. 나뭇잎들은 떨어지면 곧 바스락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어느새 선명했던 초록은 수분 기를 잃은 초록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산책길에서 나에게 행복을 건네주었던 나무에게 '그동안 고마웠어, 잠시만 안녕' 감사한 마음의 인사가 절로 나왔다
겨울이 지나고 초록잎이 가득 해지는 봄의 싱그러움에 신나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 가을이 되었고, 자연도 우리의 곁을 잠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던 9월의 산책
'비워내고 또다시 채워 나가면 되는 거야'
어제 본 나무가 인상 깊었던 덕뿐인지 문득 운전을 하다가 하나의 마음이 떠올랐다, '비워 내는 마음'의 소중함이었다. 어제의 나무들이 나에게 꽤 깊은 마음으로 남았나 보다. 나무들이 모든 걸 비워 내는 겨울이 다가온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깊게 바라보니 아쉬움보다 소중함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무엇이든 비워 내야 다시 채울 수 있겠지, 그동안 우리에게 행복을 선물해줘서 고마워 나무야 자연아
잘 비워내고 잘 채워 가는 삶
'일 년 내내 봄이나 가을이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한적도, 들은 적도 있다. 우리의 삶에 맑고 시원한 계절이 있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 보니 늘 봄과 가을만 있다면 우리는 아름 다운 자연을 마주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가을의 시작, 가을이라는 계절이 있기에 자연은 잘 비워내고 겨울이라는 계절 동안 비워내는 과정을 즐기다가 다시 우리의 곁에 돌아올 준비를 한다. 봄이라는 계절에 다시 채워 나갈 준비를 하고, 여름이라는 계절에는 햇살을 가득 받으며 우리에게 행복을 건네곤 한다
모든 계절은 잘 비워내고 잘 채워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기에 우리에게 늘 행복을 선물해 줄 수 있구나 생각했던 오늘
우리의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
봄이라는 계절에 채워갈 준비를 하고, 여름이라는 계절에는 점점 더 깊어지는 과정 속에 있을 것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에는 잠시 내가 돌아온 길을 돌아보고, 비워 낼 것들을 비워 내며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비워 낸 공간에 다시 채워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결국 우리의 삶도 잘 비워내고, 잘 채워 나가기 위한 과정의 연속이지 않을까
잘 비워 낸다는 것, 삶을 꾸준히 돌아보고 자신과 친해지는 과정
나는 내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비워내고 채워 나가곤 한다
예전에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비워 냈던 것 같은데 오늘의 나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비워내고 새롭게 시작할 준비를 한다. 가끔은 비워 내고자 하는 힘도, 의욕도 없어서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잠깐 쉬어 가기 위해 쉼 호흡을 하고 다시금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아는 것, 꾸준히 비워 내가 위한 연습을 하는 것. 잘 비워 내는 연습, 우리의 삶에서 잘 비워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는 날들이다
삶에는 여전히 높은 파도들이 찾아오곤 한다
꾸준히 비워 내려고 하지만 잘 비워 내지 못하는 날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비워 내야 할 시점이 찾아오면, '자 마음을 써보자!'라는 마음이 불쑥 찾아온다. 글을 쓰며 다시금 마음을 비워 내는 연습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비워 내는지 모른다면 큰 파도가 찾아왔을 때 너무 깜짝 놀란 마음에 비워 내는 무언가를 찾기보다 그저 높은 파도를 원망하는 일 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잘 비워 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언젠가 높게 흔들리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흘려보내지 못해 상처가 되는 마음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 마음을 비워 내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꾸준하게 비워 내는 연습을 하여도 흔들리겠지만, 삶을 돌아보고 자주 비워낼수록 더 깊게 채워 나갈 수 있는 마음들이 많을 테니 잘 비워내고 잘 채워 가자
잘 채워 간다는 것, 좋아하는 일과 더불어 새로운 일에 용기를 내는 시도
9월이 되니 그동안의 나는, 마음을 잘 비워냈구나 싶다
긍정적인 마음이든, 부정적인 마음이든 기록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마음을 흘려보내지 못해서 흔들거리는 날들도 분명 있었지만, 흔들릴 때마다 꾸준히 글쓰기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썼고, 마음을 흘려보내기 노력했다. 이제는 비워 내기보다 채워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은 더 깊게 좋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고, 그동안 머뭇 거렸던 일들에는 용기를 내어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가득했던 가을의 시작
잘 채워 간다는 것, 비워낸 만큼 다시 새로운 시작해볼 용기를 주는 계절이 왔다
두려움으로 가득 찼던 마음을 잘 비워 냈으니 두려움보다 희망을 안고 살자며 다짐해 보는 가을의 시작이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운 마음으로 가득 찼던 시기를 지나고 보니 '잘되면 좋고! 아니면 어쩔 수 없지 뭐'라는 마음이 찾아왔다. 여전히 겁도 많고 생각도 많은 나는, 새로운 시도에 내 가능성을 믿기보다 안될 이유들을 찾았던 건 아닐까. '나'라는 사람을 깊게 알아보려 하고, 잘 비워내고 가을이라는 계절을 맞이했으니 아낌없이 시도해보고 아낌없이 최선을 다해 보자
가을의 시작에서 '잘 비워내고 잘 채워가자'라는 마음을 단단하게 떠올린다
늘 봄이 되면 무언가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는데 이제는 계절마다 떠올려야 하는 마음이 달라졌구나 싶은 날들. 가을의 시작, 잘 비워내고 잘 채워 가면서 '나'와 더 깊어지고 싶다.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좋아하는 날씨,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 - 내가 좋아하는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며 가을도 잘 살아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