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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슬 Oct 09. 2022

하루 30분, 나를 사랑하는 시간

: 나를 사랑하는 시간들이 스며들고 우리는 깊어진다

하루 30분의 시간

하루에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어떤 글에서 점심시간에 밥을 혼자 먹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맞아, 점심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팀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익숙한 사람들이 되었다. '저는 혼자 밥을 먹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팀원들과 팀장의 눈치가 보이기에 어느 정도의 용기가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 고 있다



다행히 나는 점심을 먹고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되며 불편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지 않아도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잠깐의 시간 동안 낮잠을 자기 위해 어두운 차 안에서 잠을 청했다. 점심을 먹고 누워 있는 일, 물론 건강에 좋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잠깐 휴식을 취할 수는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의 잠은 습관이 되어 버릴 것만 같아. 무조건 나가자!'

30분밖에 없는 짧은 시간을 30분이나 있는 나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30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오후의 내 컨디션이 달라진다고 믿었다. 점심을 먹고 홀로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글쓰기를 이어 나가기도 한다. 잠깐이지만 혼자 만의 시간을 통해 마음을 환기시키기 시작했다. 습관이 되자 밥을 먹고 차에서 쉬는 일이 불편해졌다


나를 위한 소중한 30분,

무언가를 할지 고민하며 보낸 30분이라는 시간 덕분에 에너지가 채워짐을 느꼈고, 오후의 컨디션이 밝음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를 사랑하는 시간

자기만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시간이 나를 재료 삼아 무언가를 만드는 창조적인 시간이라면 더욱 좋겠다.
작은 성취와 작은 꾸준함이 모여 나의 삶을 만든다. 다니엘 페나크는 말했다. "책을 읽는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이 그렇듯, 삶의 시간을 확장시킨다"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생각에 잠긴 시간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시간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시간처럼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은 사라지고 허비되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어 쌓인다
- 고수리 작가 < 마음 쓰는 밤 > 중에서 -  


나는 혼자 보내는 시간도 좋아하고,

혼자 하는 여행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혼자 하는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외로웠고, 불안함을 느꼈다. 혼자 보내는 시간에 짙은 외로움이 찾아 올 수록 '다시는 혼자 여행을 오지 않을 거야!'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은 외로워'라고 느꼈던 날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분명 필요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들이 사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혼자 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다


여전히 혼자 여행을 떠나고,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이유는

나를 사랑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독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 타인과의 시간에서는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 조금 외롭더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노력했던 시점부터의 노력들이 쌓여 오늘의 내가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롭거나 혼자 떠나는 여행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아직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간을 보내 본 적이 없는 건 아닐까


자기만의 시간이 있는 사람,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온전히 나를 바라보는 일, 가끔은 못난 나를 마주하기도 하고 여린 나를 마주하기도 한다. 어린아이처럼 밝은 나를 마주하기도 하고, 상처받은 나를 마주하기도 한다.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나를 마주 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나를 마주하는 일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하루의 30분이 어렵다면,

하루의 10분이라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무겁고, 소란스럽고, 상처받고, 마음이 아파 오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은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통해 얻어질 테니까. 타인이 주는 사랑도 중요하겠지만 스스로를 깊게 마주하고 와락 껴안아 주는 자기만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더 넓고 깊은 행복을 마주 하게 될 테니까



나를 사랑하는 시간,

하루 5분만이라도 좋다.


온전히 내 마음을 마주하는 연습을 하고,

어떤 마음이든 와락 껴안아 주는 우리가 되기를.

자기만의 시간을 사랑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우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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