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윤슬 Feb 07. 2023

작고 소중한 근육들을 키우는 중입니다

: 욕심을 내기보다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보자

마음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어딘가에 깊게 머무르지 못하고 하염없이 흐르고 있던 마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한 곳에 잘 뭉쳐 있으면 좋으련만,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나버렸던 날들. 머리로는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걸어가 보자며 마음을 다독여보지만, 결국 흔들리는 마음들이 흩어져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해졌다


유독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주변의 수많은 감정들에 자주 흔들렸다

내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까지 잘 흡수하다 보니 자주 흔들렸던 것 같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감정에 자주 흔들리는 나를 바꿔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조금 덜 감정적으로. 삶에서 '감정'이라는 단어를 검은 봉투에 넣어 찾지 못하도록 깊숙한 곳에 보관하여 사는 연습을 시작했다


읽는 책도, 감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니 온전한 감정을 느끼는 일이 어색해졌다

부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빨리 훌훌 털어 내고 싶었고, 긍정적인 감정이 찾아올 때면 글쓰기 대신 효율적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글쓰기를 하는 시간보다 강의를 듣고, 실천하는 연습들로 가득해지자 글 쓰는 시간이 부족해졌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글쓰기를 멀리 해야 하는 삶이라니.




요즘의 나는, 도통 글을 쓰지 못했다

정확히는 마음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어 마음을 기록하지 못했던 것 같다. 현실을 위해 내 감정을 잠시 멀리 하는 일,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함은 늘 내 곁에 머물렀다. 쓰는 일을 잠시 내려놓으니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고개를 들고일어나려고 할 때마다 애써 외면했던 날들, 현실의 삶에 더 중요한 것들을 먼저 해내고 오겠노라고 이야기했지만 쓰지 않으니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다



"무인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게 했던 질문들. 아무 생각 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택하라면 무언가 쓰는 일이다. 무언가를 기록하는 일, 무인도에서 하루종일 바다를 보며 글을 쓸 수 있다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꼭 마음을 기록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들어온 브런치, 브런치의 알림에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글쓰기와 운동의 공통점,

매일 조금씩 한 걸음씩 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와 운동은 한 번에 몰아서 한다고 몸이 좋아진다거나 글을 잘 쓰게 되지는 않는다. 꾸준히, 차근차근. 나만의 방식으로 이어 나가야 하며 꾸준히 이어 가다 보면 습관이 되어 내게도 작고 소중한 근육들이 생길 테니까. 글쓰기와 조금 멀어졌던 나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준 브런치에게도 고맙고 여전히 눈에 띄는 근육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작고 소중한 근육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하는 나에게도 고맙다.


매일 한 걸음씩,

욕심 내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정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글쓰기와 운동은, 매일 조금씩 조금씩. 욕심을 내기보다 꾸준히 하다 보면 작고 소중한 근육들이 더 많아질 테니까. 오늘의 기록, 오늘의 운동. 오늘의 작은 시도들은 모두 내 값진 경험이 되리라 믿으며. 오늘도 작고 소중한 근육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걸어가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퇴근하고 헬스 한잔 할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