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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네 Apr 22. 2016

첫 대면

2014.3.18

오,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뒤돌아봤을 때, 생각지도 못한 얼굴에 순간 당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혜학생인가요? 들어오세요'라고 말하던 편안하고 인자한 목소리와, 단정한 옷차림, 그리고 내 말에 끝없이 동조해주는 제스쳐는 너무나 그 자체로 훌륭했다. 게다가 나긋나긋한 말투라니.
누가 봐도 저렇게 나이들고싶다고 생각했을거다. 사실 어쩜 표정은 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채 일관되게 무표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황홀한 45분이었다.


시간이 끝나고 나니까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나오자마자 경원언니한테 그렇게 졸라댔다. 언니도 꼭 하라고.
다음 시간이 설레일만큼 기다려진다.


담당 선생님이 바뀔거란말에, 언제 또 이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까- 잠깐 스쳐 생각했지만, 그 걱정은 그 날 그 상황이 닥치면 해야겠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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