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다운 그대는 누구보다 외모를 가꾸는 데 열심인지라 늘 예쁜 차림으로 나타납니다. 그 모습은 보기에 참 사랑스럽지요. 하이힐과 몸매를 강조한 타이트한 정장 스타일을 주로 고수하는 그대. 그대와 같은 나이대의 여인을 우리는 보통 ‘아줌마’라고 하지요. 그러나 내 보기에 그대는 전혀 아줌마스럽지가 않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늘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는 그대의 성실함을 나 또한 본받고 싶어져요. 하지만 왠일입니까. 그대를 볼 때마다 내게는 차마 말 못할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대에게 전할 길이 없어 이렇게 글로나마 적어 봅니다. 언젠가는 허심탄회하게 그대와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눌 그 때를 꿈꿔보면서...
그대가 나에게 베푸는 호의와 친절은 종종 그대의 핸드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약간은 뜻밖으로, 그곳에서 나올 법하지 않은 비스킷을 비롯한 간식거리들이 등장하지요. 그대는 밀가루와 단 것을 참으로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그것을 습관적으로 휴대하고 다닐 만큼. 미소가 유난히 돋보이는 그대의 순한 눈짓과 함께 건네는 간식들을 거부하기란 참으로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백 번 양보해도 차마 목으로 넘길 수는 없는 것들입니다. 그대는 몰랐겠지만 그것은 내게 무척 위협적으로 다가온답니다. 이는 과장이 아니요 진실입니다. 과연 나에게만 진실일까요? 그대에게 또한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내 눈앞에서 언제나 그렇듯 순식간에 그대의 입속으로 사라지는 과자들을 보면서 나는 일면 슬퍼지기까지 합니다. 차라리 다른 걸 먹는다면 좋으련만... 대안이 될 만한 말린 과일이라든지, 과자 말고 차라리 떡이라든지... 아님 아예 안 먹는다면 최고의 선택일 겁니다.
만일 그대가 기꺼이 그대의 위장에 쉼을 허락할 수만 있다면, 깨끗하고 신선한 음식들로 오장육부를 비롯한 세포 구석구석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만 있다면 그대는 분명 건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건강을 통해 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한 아름다움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더 젊어질 것입니다. 그대의 하이힐과 멋진 옷차림이 그대에게 안겨 줄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지금은 매력적으로 보이는 그대 눈가의 주름조차 그대는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비교 자체가 안 되는 게임입니다. 생명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 마치 나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절실함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자신을 가꾸는 그대의 성실함과 열정이 방향전환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대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쪽으로... 그렇게만 된다면 단도직입적으로 그대는 지금보다 10년은 젊어질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님아, 부디 그 음식을 넘기지 마오...
이것은 그대에게 닿을 수 없는 독백입니다. 나 혼자 꾸는 꿈에서 읊조리는 잠꼬대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수많은 그대들에게 건네고 싶은 간절한 나의 이야기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