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당신의 뾰루지가 없어지지 않는 진짜 이유

by 치유의 통로


피부에 진심인 직장동료가 있었다. 내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데 얼굴에 자그마한 뾰루지가 한 개만 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걸 압출하기 위해 굳이 피부과를 간다는 것이었다. 평소 피부에 1도 신경 쓰지 않던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될 만큼 생소한 모습이었다.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다.


세월이 흘러 나도 피부에 신경을 써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다. 뾰루지가 나면 함부로 짜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어느 새 나도 뾰루지 하나 때문에 피부과를 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 난 것은 근 한 달 동안 없어지지 않는 끈질긴 놈이었다.

"이것 좀 없애주실 수 있나요?"

다행인지 무엇인지 의사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더 지켜보다가 레이저로 해치우자는 식이었다. 의사가 그렇게 말하니 난 더 할 말이 없어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참 희한한 일이 일어났다. 얼마 되지 않아 그 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곰곰이 요 며칠을 돌아보니 내가 한 것이라곤 음식을 가려 먹으며 해독을 열심히 한 것밖에 없었다. 일단 너무 기뻤다. 태어나서 뾰루지가 자연치유되는 걸 처음 경험했다. 무엇보다 병원비가 굳었다.


공부를 더 하다 보니 뾰루지의 원인을 알게 되었다. 바로 체내 독소였다. 독소가 과도하게 쌓이면 우리 몸의 최대 해독기관인 간에서조차 해결되지 못한 것이 염증인 뾰루지의 형태로 피부로까지 배출되는 원리였다. 이렇게 되면, 물론 겉으론 보기 싫게 되지만 독소가 배출되지 않으면 위험해지므로 이는 알고 보면 일종의 '자연치유' 현상인 것이다. 물론 염증의 주된 원인은 잘못된 것들을 먹은 결과였다. 자연치유요법으로 해독을 하자 혈액이 정화되어 염증이 사라졌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이제 뾰루지 때문에 피부과에 갈 일은 없게 되었다. 자연치유가 나에게 또 한 번의 자유함을 안겨준 셈이다.


어제 먹은 게 잘못된 모양인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뾰루지 하나가 불청객처럼 돋아나 있다. 식단 관리에 소홀한 날이면 다음 날 이런 일이 생긴다. 이럴 때 예전 같으면 그냥 신경 끄거나 보기에 심히 거슬린다 싶으면 병원에 가서 압출할 생각부터 했겠지만 이제는 처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 그 동료와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온갖 야단을 떨어대며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금 외모가 문제가 아니다. 이건 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뾰루지 하나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나는 알고 있다. 곧바로 내 건강에 비상이 걸렸음을 자각하며, 내 몸이 나에게 하는 엄중한 호소를 듣는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 벌써 잊으셨나요? 나는 지금 당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독소 과다 상태입니다. 당신이 못 알아들어서 급히 뾰루지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살고 싶거든 좋은 말로 할 때 열 일 제쳐두고 신속히 디톡스를 시행하세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얼굴에도 뾰루지가 나 있지는 않은가? 이깟 뾰루지 따위야 하며 손가락으로 꾹 눌러 쿨하게 짜내기 전에, 또는 난 관리 좀 하는 스타일이니까 하며 피부과로 서둘러 달려가기 전에 최근의 식단을 돌아보길 권한다. 짜내서 없어질 뾰루지 같으면 밤새도록 짜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이제 진정하고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내 몸 속을 정화하지 않는 한, 겉으로 보이는 뾰루지를 아무리 짜내어도, 심지어 돈을 들여 신경써서 뽑아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그 정성과 시간과 비용으로 독소 배출을 도와줄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사서 듬뿍 섭취한다면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이 배가될 것이고, 뾰루지는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피부는 독소배출의 중요한 통로 중 하나다. 피부 상태를 평소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까닭이다. 뾰루지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하나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 진실에 더 가깝다. 병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은밀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멀쩡해 뵈는 사람의 몸 속에도 수많은 암세포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발병된 순간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시점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고맙게도 우리 몸에 탑재된 자연치유 시스템 덕분에 몸은 끊임 없이 주인을 살리고 보호하기 위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그 하나하나를 간과한 결과가 쌓여 지금 아프고, 병들고, 늙어간다. 당장에 죽지 않는 것일 뿐, 일종의 사망집행유예 상태인 것이다. 누군가 이 세미한 신호에 귀기울이고 호미로 야무지게 막는다면, 더는 가래로 막는 일을 겪지 않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뾰루지를 슬퍼하기보다는 기뻐하자. 조난당한 당신의 건강을 건지고자 당신의 몸이 보낸 구명 신호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