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습관적으로 하는 양치질, 세수, 옷을 입을 때 굳이 이유를 생각하며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왜 밥을 먹고, 왜 양치를 할까? 분명 그 이유가 있었더랬다. 너무 일상화되어 잊혀 버린 목적.
하지만 우리는, ‘특정한 상태’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한다.
- 깨끗한 상태를 위해 청소를 하고,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
집안일도, 운전도, 회사일도, 여행도 모두 똑같다.
그래서 특정한 상태나 원하는 것은 목적에 가깝고 그에 맞는 행동은 목표에 가깝다.
- 깨끗한 상태는 목적이며 청소는 목표가 된다.
- 건강은 목적이 되고 다이어트는 목표가 된다.
모든 일에는 목적과 목표가 함께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목표는, 목적에 따라 달라지며 목적이 없다면 하는 행동은 지속되거나 더 나아질 수 없고, 목적은 목표를 통해서만 달성되거나 가까워질 수 있다.
만약, 양치질의 목적이 ‘깨끗한 치아’라면 양치하는 방법을 바꾸거나 적절한 양치의 횟수를 늘리거나 줄이거나 등으로 맞는 방법을 찾는다. 그런데 그 행동이 지속되어 깨끗해지면 다음은, ‘깨끗한’에서 ‘깨끗하면서 충치가 없는 상태’로 목적을 구체화시킨다(치아는 깨끗해도 충치는 생기고 충치는 아프다). 구체화된 목적에 따른 행동은 또 달라질 수 있는데, 이전의 경험을 통해 정기 검진 등의 방법으로 효율이나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목적지로 가는 길을 1개에서 3~4개로 늘려가며 맞추어 본다. 걸어가고, 뛰어가고, 택시 타고, 버스/지하철, 자가로도 가본다. 그 많은 시도를 통해 그중에 가장 쉽고 빠른 길을 선택해 비용(시간, 돈)을 줄여간다. 또한 아닌 것은 제거해 가며 목적지에 가는 최선의 길을 최소로 만들어 효율을 높여 간다. 걸으면 1시간이지만, 뛰면 40분, 돈을 조금 투자하면 20분, 많이 투자하면 15분 이런식이다. 하지만, 달성된 목표를 통해(달성되었던 경험으로만) 기존 목적을 업그레이드하며 궁극적으로 이전보다 나은 성장을 향하도록 일이 되는 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럼, 회사일은 어떨까?
회사일도 마찬가지다. 회사일도, 되기 위해 일 한다. 많은 인원과 일들로 복잡한 구조로 엉켜 있고 조직의 계층(사장-팀장-사원)에 따라 목적과 목표의 수준은 다르지만, 되기 위해 일하는 것은 같다. 대표도, 팀장도, 사원도 모두 일을 하고, 일을 하면서 고민하고 시도하며 되기 위한 여러 과정의 경험을 통해서만 우리는 이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조직에서의 일을 기존에 하던 대로, 하던 일만 하면 우리의 목표는 더 나아지지 않으며 목표가 목적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목적과 목표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일의 구조 안에 많은 직무들이 '연결' 되어 있어 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연봉협상을 한다. 연봉협상은 회사가 직원에 대한 성장의 기회와 인정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다. 연봉협상이 마무리되면 일은 끝일까? 연봉은 또 다른 의미로 비용이다. 그럼 이 비용은 다시 재무와 회계에 영향을 미치고 더러 연봉협상이 만족하지 않다면 구성원 개개인의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재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비용이 결국 조직의 운영비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그 비용을 감당하며 이익을 얻기 위해 매출의 목표가 달라질 것이다. 그럼, 영업과 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직의 일이 모두 그렇다. 팀원이 1명이라 해도 일의 영향까지 1명에게만 미치지 않는다.
다만 처음부터 완벽한 목적과 목표는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목적을 상기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대안을 찾고 나은 상태로 만들어 가도록 이끌고 인내하는 조직 역할이 중요하다.
목표 달성은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며 배워서만 가능하다. 배우는 것은, 조직에서 일하기 때문에 조직의 동료들과 상사와 함께 도우며 일할 수 있어야 하고 돕고 도움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같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일의 목적과 목표이며 목적과 목표의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의 역할을 알고 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조직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럼, 그다음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똑같이 투입하지 않아도 이전보다 편하게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잠시 맡은 일이다. 그 일은 조직의 일이고 조직의 일은 사업에서 왔으니, 사업을 경영하지 않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중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나에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은 조직의 직무유기다. 그 시작이 일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알고 일하게 하는 것이다.
일은, 되기 위해 한다. 하면서 계속 시도한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그만 둘지 계속 할지 모른다. 그동안 회사에서 했던 많은 일들은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가진 일이었을까? 내가 한 일이 조직의 목표 달성에 기여한 일이었을까? 입과 머리로는 늘 알고 있는 명제였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목적/목표를 입으로만 얘기했던 것 같다. 일의 목적과 목표를 알고 일이 되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