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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진 Jun 27. 2022

일을 가늠하다

#다시보기

네이버 사전의 '가늠하다' 뜻이다.
*가늠하다 : 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려 봄. 또는 헤아려 보는 목표나 기준
(한자어 아님)

가늠하다의 의미를 대충 가늠하며(^^;) 사용했는데, 다시 보니 쉬운 이 단어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코치의 제안이기도 했지만 이제까지 나는 왜, 일을 가늠해보지 않았을까?


했던 일들을 가늠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존에 하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한다

다시 하면,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는 일을 계획이 아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진행하게 된다

일을 '했다' 혹은 '해봤다', 그래서 '할 줄 안다' 정도로만 표현할 수 있다

일이 목적이나 목표, 즉 완성도는 없고 수단으로만 남는다

일을 더 발전 시키지 못한다

딱 일의 그 만큼만 보는 시야와 그 만큼만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가 발생한다

그 일이 내 일임에도 주도하지 못한다

일의 전체를 알지 못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적어보니, 생각보다 심각하다. 가늠해 보지 않아 생긴 일이 비효율과 목적에 벗어난 헛발질은 얼마나 많았을까? 그냥 일을 했으면 된거지, 굳이 다시 따져가며 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더 많은 비효율의 일들이 점점 우리를 무능하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섬뜩하다.


그럼, 일을 가늠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했던 일을 복기하는 것

일을 시작하기 전, 목적과 목표를 생각하고 일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상기하는 것

진행했던 과정과 단계에서 투입을 다시 살피는 것

진행했던 과정이나 단계마다 일의 소요시간, 에너지, 기한 등을 파악해 보는 것

그래서, 했던대로 할 순 있지만 적어도 다시 하게되면 더 좋은 방법이나 방식을 생각하는 것

총 소요 시간, 기한, 인원 등의 투입 대비 산출물을 확인하는 것

산출물을 통해 투입을 조정하거나 투입을 통해 산출물을 조정하는 행위로 일의 완성도나 퀄리티를 조정


피드백과 같은 것

가늠은, 일의 전체 과정을 복기하며 목적과, 목표, 세부계획을 살피고 다시 한다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피드백과 같다. 다만 가늠하는 것은, 행위의 주체가 '내'가 된다. 내가 나에게 하는 것이다. 다시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모든 일을 가늠해 보지 않는다. 한 번 해보고 산출물을 공유하거나 업무 폴더를 정리하며 자료를 공유하는 수준으로 그친다. 그래서 그 일을 하며 어떤 투입의 과정을 거쳤는지, 그것이 맞는 투입이었는지 함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달성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가늠해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단, 그 잘함이 남과의 경쟁이나 양이 아니라 나의 만족을 추구하며 질을 높이는 데 있겠다. 하나를 해도 똑부러지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그런 것처럼 말이다. 


가늠을 통해 우리는 또 성장하고 그런 성장들이 모이면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겠지. 

요즘 습독하고 있는 '피터의원리'에서 나오는 말이다. "의사결정은 무언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무조건 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다. 일의 모든 시작은 지금의 나를, 조직의 현재 상황을 가늠해 보는 것 부터 시작이다. 또한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후자를 먼저 가늠해 보자. 그 다음에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시 또 가늠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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