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을 때, 우리는 두렵지 않다

사랑은 두려움 너머로 이끈다

by 양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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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아빠를 향해 두려움 반 기대 반의 눈빛을 보낸다.


아침에 동네 공원을 뛰다가 놀이터에 있는 한 아이에게 시선이 멈췄다.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슬라이딩 기구 위에서 아이는 긴장된 얼굴로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해보는 듯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아빠가 곁에 서자 금세 용기를 내어 줄을 잡고 내려갔다.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은 곧 안정감이었다.




세상은 아이의 눈에 온통 탐험지대처럼 보인다.

모든 것이 새롭고 때로는 두려움으로 다가오지만, 부모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아이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뒤돌아 부모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안심하며 또다시 도전을 이어간다.


사랑은 누군가의 눈길 속에서 용기로 바뀐다.


그 순간,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 나도 누군가의 지켜봄 속에서 이렇게 용기를 내 왔겠구나.


학창 시절, 발표 무대에 오르기 전 두려움에 발이 떨리던 순간.

교실 뒤편에서 나를 향해 미소 지어주던 선생님의 시선이 떠올랐다.

그 따뜻한 눈길은 부모의 사랑처럼 나를 붙잡아주던 또 다른 힘이었다.


사람이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놀랍고, 경이로운 일인지.

명절이 되면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 다시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음을 나누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자녀의 행복과 안위를 간절히 바라는 그 마음,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 아닐까.




나 역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할 때 느낀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보다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을 향한 마음’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웃으며 내 손을 붙잡을 때, 그저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 순간 덕분에, 함께하는 시간이 가능해진다.




끝까지 붙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다.

미치도록 함께하고 싶은 열정적인 사랑이든,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연민이든,

혹은 작은 풀 한 포기에도 느껴지는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든,

나는 이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 담고 싶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추석을 평일처럼 지나지만,

마음을 열면 여전히 떠오른다.

풍성한 식탁, 오랜만에 모인 가족의 웃음과 대화,

그 속에서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


멀리 있어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위대한 힘은 사랑이라는 것을.


찰칵, 결국 우리를 앞으로 밀어주는 힘은 사랑이다.

Love is not just a feeling, it is the courage that carries us forward.




P.S.

멀리서 맞는 추석, 글로 마음을 나눕니다.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평안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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