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 am YS Jun 28. 2024

스시 in Silicon Valley

'Tomi' Sushi

얇은 나무도시락에 두줄로 얹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번째(광어였을까) 조각을 씹다 의지와 상관없이 코한방 맞은 것처럼 시큰 거리고 눈물을 왈칵 쏟았었던.


뜬금없는 외삼촌의 두 번째 숙모 될 분을 대면하던 자리였던 것으로...(사촌지간이었던 삼촌의 외동딸이 나와 동갑이었기에 데려갔었으리라)



생애에 다시 일식스시를 접한 건 회사생활을 시작하고서였으니 근 20년도 훌쩍 지나서였고...




그 후 실리콘밸리로 출장나와 처음 접한 미국의 스시는 한국에서 먹던 활어위주의 펄떡거리는 식감과는 다른, 이미 죽었지만 세상을 고민하던 조각의 맛이었고...


기모노 차림의 그리 썩 매끄럽지 않은 일어로 손님들을 맞이하던 규모 있는 '일식' 스시집들이 본국 경제의 하강기를 따라 하나둘 사라지더니, 

그나마 조그마하게 규모를 키우지 않은 가게들은 자리를 지키고는 있다.



Chirashi (Google)



자주 찾던 'Tomi Sushi'가 지난한 코로나 바닥을 거쳐 버티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시소잎에 겹싸인 'Chirashi'가 그립다.





이전 09화 산불 유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