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 am YS Jul 05. 2024

나의 오렌지 나무

우리집 Orange

새로 이사 와서 CostCo에서 샀는지 아님 동네 Nursery에서 가져왔는지 가물가물하다.


잔돌과 자갈로 덮인 땅을 파고 심어,

뿌리 잡는데 오래 앓더니,

찔끔 드문드문 열매를 맺던 나무에 이사 오고 10년 쯤되면서 가지가 찢어질 듯 오렌지가 달리기 시작해,

그 맛과 풍미도 매년 같이 익어간다.


크기가 파는 오렌지만큼 크지는 않으나 달다(Google)

잎이 너무 무성하면 가지가 숨쉬기 힘들어한다는 아내의 말에 수긍하는 의미로 매년 잔가지들을 바람이 통하도록(숨쉬기 편하게) 정리해 주면서,


참아내며 열매맺는 나무를 보며 '주인을 닮아 가는구나' 하는 뜬금없는 생각에 젖다가...


며칠 전 아내와 함께 손으로 문질문질 대던 배롱나무가

만질 때마다 간지러워 흐느끼는 반응을 보곤,

더욱 그 편으로 믿음이 굳어간다.




몇 해를 주인 허락을 받고 오렌지를 따다 먹었던 앞집 이란 아저씨가 노랗게 달려있는 오렌지를 보고 흐뭇해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올 겨울에는 우리도 맛 좀 봐야겠다.



이전 10화 스시 in Silicon Valle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