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취해
라떼에 느닷없이 민트잎을 띄워 넣어 팔던 Philz Coffee가 이리 대박이 날 줄이야...
써니베일 구석에 자리 잡고 입소문 타고 번지면서 급기야는 베이구석의 Los Gatos까지 와서 그 세가 만만치 않더니(CA 주요 도시들은 대략 채웠고, Chicago 근처까지...),
잠시 주춤이다(Blue Bottle 때와는 사뭇 다르다).
단맛 듬뿍 들은 커피에 담긴 민트향은 아직도 적응이 안 되지만,
그 파격의 시도에 놀라울 따름이다.
여전히 아재의 입에선 그저 '모히또'의 시원한 향이나,
레몬과 함께 민트 잔뜩 썰어 넣은 초록 민트향 가득한 '레몬민트티'만 기억하는데...
수년 전 뒤뜰 구석쟁이에 심어두었던 민트가 주체하기 힘들게 덩굴째 뻗쳐있어,
가지를 쳐내며 정리하는 내내,
뜨거운 여름볕과 민트향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