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인기 없는
전에 살던 집에 심어놓은 감나무엔 이젠 매해 가지가 부러질 듯이 감이 열리고 있으리라.
수령이 20년도 넘었으니 이젠 두툼하니 튼실하게 자랐겠다.
묘목을 심어 넣고는(감나무가 골프채로 쓰였기에, 뜬금없이 재료가 좋다는 말에...) 감이 열리길 수년을 기다려 드디어 결실을 봤었는데,
주변의 여러 집 앞에 'Free'팻말과 함께 쌓아놓은 감더미들을 보고는 처리할 걱정이 미리 앞서기도 했었고.
이곳 주민들은 잘 먹지 않던 감들을 동양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이내 'Free'가 한 집 두 집 '봉투당 $10'로 바뀌어가면서,
곳간 인심이 전과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게 되고. (하긴, 그냥 주던 Medical도 시민권을 가져야 주는 것으로 이내 바뀌어버렸다).
곳간이 비워가는 중이다.
그나저나 감나무는 참 꼿꼿하다.